아모레퍼시픽그룹, 지난해 영업이익 25%↓..."에뛰드 적자 전환 등 국내 사업 고전"

입력 2019-01-31 14:15 수정 2019-01-3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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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해 영업이익 25%가 떨어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내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탓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1일 지난해 매출이 6조 782억 원, 영업이익이 549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한 1조 3976억 원, 영업이익은 82% 감소한 164억 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면세 채널을 중심으로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지만 인건비 등 판매 관리비 확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과 같은 3조 3472억 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32% 떨어진 2837억 원을 기록했다.

면세 채널에서 설화수,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는 매출 성장을 보였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이오페는 홈쇼핑 채널 철수 등으로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미쟝센, 해피바스 등 생활용품의 경우도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약세를 보이며 전체 매출이 줄었다. 더불어 화장품 로드숍 위기를 보여주듯 이니스프리는 영업이익이 25% 감소한 실적을 받았고, 에뛰드는 매출이 16% 떨어져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해외 사업은 지난해 매출 1조 9704억 원, 영업이익 206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8%, 6%씩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해외 사업은 글로벌 신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 비용을 늘렸지만, 주요 브랜드의 견고한 매출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며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등 스킨케어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주요 제품의 판매 호조로 28%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혁신 상품 개발, 고객 경험 강화, 글로벌 사업 다각화라는 핵심 전략을 중점으로 추진했다. ‘설화수 설린 라인’, ‘라네즈 크림 스킨’, ‘마몽드 올 스테이 파운데이션’, ‘이니스프리 비자 시카 밤’, ‘에뛰드 미니 투 매치’ 등 혁신적인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했고, ‘아리따움 라

이브 강남’, ‘헤라 메이크업 스튜디오’ 등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고객 체험 공간을 확대했다. 또 중동, 호주, 인도, 필리핀 등 신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시장도 다각화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전년 대비 10%의 매출 성장과 24%의 영업이익 증가를 경영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브랜드 마케팅과 영업이 각각의 전문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등 연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우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초격차 혁신 상품 개발을 통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하고, 옴니 채널 기반의 고객 경험 고도화, 디지털을 활용한 전방위적인 고객 소통 강화 등을 추진한다. 또 ‘슬리핑 뷰티’, ‘맞춤형 화장품’ 등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새로운 뷰티 카테고리를 발굴하고, 면세와 e커머스 등 성장하는 유통 채널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국내 뷰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중국에서는 설화수를 필두로 럭셔리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중국 내 3~4선 도시 진출도 가속화한다. 성장 가속도가 붙은 북미 시장에서는 라네즈, 이니스프리, 마몽드 등 기존 진출 브랜드가 매장을 확대하고, 프리메라 등 신규 브랜드가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다. 또 에뛰드가 인도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고, 러시아 시장 신규 진출 및 유럽, 중동, 호주 시장 확대 등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 뛰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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