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경차 시장 재진출…광주시 합작법인 투자 확정

입력 2019-01-3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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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6만 대 경차시장 재진출 선포…주 44시간 및 평균 초임 3500만 원 체제

▲현대차가 광주시 주도 자동차 생산 합작법인 투자를 확정했다. 사진은 전날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 이용섭 광주시장(왼쪽)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전남본부의장이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 결과를 발표하고 손을 들어올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현대차가 광주시 주도 자동차 생산 합작법인 투자를 확정했다. 사진은 전날 오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 이용섭 광주시장(왼쪽)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전남본부의장이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 결과를 발표하고 손을 들어올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광주광역시 주도로 추진되는 신규 자동차 생산 합작법인에 주주의 일원으로 참여한다. 최대주주인 광주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신설법인 투자자를 모집해 주주 구성을 완료키로 했다.

현대차는31일 광주시가 제시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지속 창출을 위한 완성차 사업 투자 협약’ 최종안에 합의하고 광주시와 1차 투자 협약을 맺었다.

최종안은 이날 오전 광주시 노사민정 협의회에서 공동결의한 ‘노사상생발전 협정서’ 및 ‘적정임금 관련 부속 협정서’를 토대로 마련됐다.

광주시는 향후 전체 투자자 모집이 완료되는 시점에 현대차를 포함한 모든 주주들이 참석하는 본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현대차 투자는 신설법인 설립 시점에 집행된다.

광주시측(광주시가 출연하는 투자자)이 자본금의 21%인 약 590억 원을 출자해 최대주주가 된다. 향후 약 1680억 원 규모의 60% 지분에 대해서는 광주시가 지역사회와 산업계, 공공기관, 재무적 투자자 등을 유치하기로 했다.

현대차는약 530억원을 출자, 19% 지분 투자자로 참여한다.

신설법인의 완성차 위탁 생산공장은 광주 빛그린산단내 약 62만8099㎡ 부지에 연산 10만대 규모로 건설된다. 새로운 투자자 유치 등 광주시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1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할 수 있다.

현대차는 경영권 없는 비지배 투자자로 참여한다. 투자자의 일원으로 경차급 SUV를 신규 개발해 신설법인의 생산공장에 생산을 위탁한다.

신설법인은 이를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메이커들의 차량 위탁 생산을 유치 및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제반 근무 환경 및 조건 추후 협의 예정=신설법인 전체 근로자 평균 초임 연봉은 3500만 원 수준이다. 주 44시간 근무가 기준점이다.

광주시의 공동복지 프로그램 및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정부지원까지 등을 포함하면 실질 소득은 크게 향상된다.

광주시는 빛그린 산단 투자 기업 직원들을 위해 행복주택 및 공공임대주택, 직장 어린이집, 운동시설 등 주거와 교육, 의료, 문화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노사로 구성된 ‘상생노사발전협의회(이하 상생협의회)’에서 제반 근무 환경 및 조건에 대해 상호 성실히 협의한다.

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은 신설법인 조기 경영안정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누적 생산 35만 대 달성시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신설법인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실 투자규모의 10% 보조금, 취득세 75% 감면, 재산세 5년간 75% 감면 등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현대차 국내 경차 시장 재진출 목적=현대차는 광주시 완성차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경차급 SUV를 신규 개발해 신설법인에 생산을 위탁, 공급받아 국내에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이번 신설법인 설립에 투자하기로 한 것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출하지 못한 경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적정임금과 노사상생 생산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광주시 주도완성차 사업에 참여할 경우 경쟁력 있는 경차의 국내 생산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국내 경차 시장은 16만 대 규모다. 전체 산업수요의 약 9%(지난5년 평균)를 점유하고 있는 중요 시장이다. 2012년에는 연간 20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내수 시장의 13%까지 차지한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2년 경차 아토스가 단종된 이후 국내 경차시장에 신차를 출시하지 못했다. 경차 가격 대비 국내 생산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산업수요의 한 축을 형성하는 경차시장을 포기해야만 해 그동안현대차는 점유율 확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2000년대 초반 50%에 육박하던 현대차 점유율은 2015년 3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2016년 37.6%, 2017년 38.4%, 2018년 39.8%로 좀처럼 40%대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영업 현장에서는 점유율 회복을 위해 경차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돼 왔다. 현대차도 여러번 국내 시장을 위한 경차를 개발하려고 검토했지만 국내공장 생산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안돼 번번히 무산됐다.

◇경형 SUV 새 시장 통해 시장 확대=현재 국내 경차 시장은 기아차, 한국지엠(GM)이 양분하고 있다. 2017년에는 기아차가 모닝, 레이를 통해 9만959대, 한국지엠 스파크가4만7245대 등 13만8895대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기아차8만6063대, 한국지엠 3만9868대 등 12만7429대가 판매됐다.

최근 국내를 포함 전세계적인 SUV 인기로 인해 승용차 위주의 경차 판매가 감소하고 있지만, 현대차는신차를 통해 경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경차 시장 외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SUV로 신차를 개발해 승용차 중심 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차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국내 SUV 시장(수입차 제외)은 2012년 25만6923대에서 2018년 51만9886대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전체 산업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2%에서 33.5%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차는지난해 12월판매를 시작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 이어 2021년 하반기 경형 SUV까지 출시해 경형에서 대형에 이르는 SUV 풀라인업을 구축, 다양한 SUV에 대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고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현대차의 국내 점유율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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