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영업손실 우려에도 적자를 피하면서 한숨을 돌렸고, LG화학은 영업이익 감소에도 전기차 배터리 부문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4조3366억 원, 영업이익 929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쟁 심화와 패널 판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OLED TV 및 초대형·고해상도 등 차별화 제품을 통한 수익 확대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 OLED는 안정적 수율 및 생산성 확보, 고객 확대를 통해 연간 290만 대까지 출하량을 증대하고 출시 5년여 만에 하반기부터 흑자를 달성했으며, TV 내 OLED 매출 비중도 20% 이상으로 확대됐다.
4분기 매출은 6조9478억 원으로, 연말 성수기에 따른 출하 증가로 전 분기 대비 14% 증가한 반면, 전년 동기 대비로는 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대형 시장 판가 하락에도 면적당 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IT 및 중소형 신제품 출하 증가와 고부가가치 제품 집중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99%, 전년 동기 대비로는 528% 증가한 2793억 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로의 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전사 모든 영역에서 자원을 효율화함으로써 재무체질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올해 설비투자에는 지난해와 비슷한 8조5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투자금액 중 60%는 TV, 40%는 플라스틱 OLED에 쓰인다. 내년 투자금액은 절반 정도 줄어든 4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OLED TV 패널은 380만 장 생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체 OLED 가운데 TV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다. WOLED(화이트OLED)는 올해 한국, 중국 공장을 포함해 13만 장 생산을 계획 중이며, 플라스틱 OLED는 4만500장 수준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전장사업에서의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플라스틱 OLED는 모바일뿐만 아니라 자동차도 집중할 것”이라며 “자동차는 연말 수준에서 어느 정도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OLED로의 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전사 모든 영역에서 자원을 효율화함으로써 재무체질을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미래 준비를 위한 선제 투자를 마무리해 OLED 중심으로 확실히 시장을 선도하고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의미 있는 실적을 거뒀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전지부문에서 분기 첫 매출 2조 원을 돌파하고 자동차 전지는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다. 전기차 신모델 출시에 따른 자동차 배터리 출하량 증가가 호실적을 이끌면서 국내 업계 최초로 자동차 배터리 부문에서 BEP를 넘기게 됐다.
이에 힘입어 전지사업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늘어났다. 2017년 289억 원에 머물렀던 LG화학 전지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092억 원을 기록하면서 7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전지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조5196억 원, 2092억 원이다. 작년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23.13%, 9.31%를 차지한다.
LG화학은 지난해 28조1830억 원의 매출액과 2조246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3.3% 감소했다. LG화학은 향후 자동차 및 ESS전지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 활동에 집중하고, 소형 전지는 원통형 신시장 기반의 성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정호영 LG화학 사장은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 등으로 대외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기초소재부문의 사업구조 고도화, 전지부문의 큰 폭의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