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명품 그룹 LVMH가 중국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긴장에도 불구하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해 주목받고 있다.
LVMH는 2018년 4분기(10~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37억 유로(약 17조5133억 원)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18년 전체 매출은 468억 유로, 순이익은 63억5000만 유로로 전년보다 18% 늘었다.
의외의 호실적에 시장도 놀랐다. 앞서 전문가들은 명품 시장의 큰고객인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건 회사 경영진 입에서도 중국 매출이 증가했다고 언급한 것이다. LVMH는 구체적인 중국 매출 수치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LVMH의 장 자끄 귀오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내 소비와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 덕에 LVMH의 주요 브랜드들이 대부분 두 자리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LVMH는 루이뷔통, 크리스찬 디오르, 불가리, 펜디, 코냑 등 수십 개의 명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루이뷔통은 LVMH의 최대 효자 브랜드로 작년 매출이 100억 유로를 돌파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도 “실적 호조가 새해에도 계속됐다”며 “1월도 아주 좋아 보인다”고 했다. LVMH의 4분기 아시아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15% 증가, 전 분기의 11% 증가를 웃돌았다.
LVMH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글로벌 명품 업계에는 새로운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을 이유로 명품 관련 종목 평가에는 보수적이었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전 세계 명품 구매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작년 여름 이후 명품 업계 주가는 급격히 떨어졌다. LVMH의 경우, 주가는 8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이후 17%나 하락했다.
귀오니 CFO는 “가벼운 경기 침체는 중국인들의 사치품 구매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중국이 경기 침체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고들 하지만 우리는 6.3% 성장이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