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어닝시즌, 비참한 출발...관건은 ‘중국’

입력 2019-01-29 09:37 수정 2019-01-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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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이 어닝시즌의 비참한 출발을 알렸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98포인트(0.84%) 내린 2만4528.22에,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91포인트(0.78%)하락한 2643.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9.18포인트(1.11%) 내린 7085.68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증시는 실적 기대감에 오름세를 보였으나 중국발 실적 쇼크가 투자 심리를 다시 냉각시켰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집중된 가운데, 건설 장비업체인 캐터필러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고,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매도 주문을 자아냈다. 특히 캐터필러는 한때 10% 이상 주저앉으며 단독 종목으로서 다우지수를 80포인트 이상 끌어내렸다. 엔비디아는 14% 폭락했고, 보잉과 제너럴일렉트릭(GE), 3M 등 산업주들도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양사의 어닝 쇼크를 일으킨 공통점은 중국 시장 침체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을 다시 뒤덮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작년 10~12월 캐터필러는 흑자를 냈지만 주당 순이익은 2.55달러로 시장 예상치 2.98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순익의 예상 대비 하락폭은 2009년 이후 10년 만의 최대였다. 중국에서 건설장비 판매가 부진한 탓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2016년 7~9월 이후 가장 낮은 성장에 그쳤다.

엔비디아는 작년 11월~2019년 1월 매출 전망치를 무려 20%나 하향 조정했다. 중국에서의 게임용 GPU(그래픽 처리반도체) 판매가 심각하게 줄어든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중국에 대해선 나쁜 뉴스보다 좋은 뉴스가 많았는데, 이번 캐터필러와 엔비디아가 그 흐름을 끊어버렸다”고 말했다. 누빈자산운용의 밥 돌 투자전략가는 “지속적인 상승세가 되기 위해서는 추가 촉매제가 필요하다”며 “특히 견조한 경제지표와 기업심리 개선에 투자자들이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29일 발표되는 애플의 실적이 또 한 번의 중국 쇼크를 불러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작년말 불거진 애플의 실적 부진이 2019년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1월 초 2019 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 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예년 같으면 이 시기는 연중 최대 대목으로 시장은 최대 5%의 성장을 예상했었다. 2분기(2019년 1~3월) 실적 전망에도 큰 의구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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