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의 창사 이래 최대 프로젝트 '고도화 설비ㆍ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RUC·ODC)'가 지난해 11월 상업가동에 돌입한 이후 첫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4분기 RUC·ODC의 손익 기여도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에쓰오일 측은 올해부터 이익 기여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28일 열린 2018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RUC ODC 설비는 11월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해 RUC는 100%의 가동률을, ODC는 70%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두 달 간의 가동분은 실적에 반영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 휘발유 마진의 급락으로 인한 RUC 마진이 급락한 점과 ODC가 11월과 12월 중에 서서히 가동률을 끌어 올린 것을 감안, 그리고 감가상각을 계산했을 때 해당 설비의 손익 기여는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이다"고 밝혔다.
RUC는 원유에서 가스·휘발유 등을 추출하고 남은 값싼 기름(잔사유)을 다시 한 번 투입, 휘발유나 프로필렌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얻어내는 시설이다.
ODC는 RUC의 공정을 거쳐 나온 프로필렌을 투입,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폴리프로필렌(PP)를 생산하는 설비다.
5조 원 가량이 투입된 프로젝트를 통해 에쓰오일은 벙커C유와 같은 저부가가치 제품은 12%에서 4%로 줄어 수익성이 높아지고, 석유화학 비중은 확대돼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UC·ODC의 실적 기여는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수익성 높은 폴리프로필렌(PP)의 가동률 상승 △휘발유의 마진 개선 △중국의 수출물량 감소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따른 디젤 중심의 생산량 증가 등이 영업이익 창출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현재까지 타당성을 검토 중"이라며 "5조 원 가량을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인 만큼 최종 투자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당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배당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지난해 25조4633억 원의 매출액과 680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0.4%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