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기업들의 공모 회사채가 흥행을 이어가면서 증권사의 수수료 수입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70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을 확정했다고 17일 정정 공시했다. 당초 3500억 원 규모였지만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발행조건 확정이란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2900억 원의 기관 자금을 확보하면 발행 규모를 2배 증액했다. 7000억 원은 현대제철 회사채 단일 회차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IB 수입도 비례해 늘면서 인수단에 책정된 수수료는 9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확대됐다. 주관사단에 별도 주관수수료가 책정된 점을 반영하면 20억 원 이상의 수수료가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SK인천석유화학의 경우 회사채 3000억 원 모집에 수요가 몰리면서 최종 조달 규모를 6000억 원으로 늘린 바 있다. 인수 수수료율이 30bp(1bp=0.01%포인트)인 점을 감안했을 때 지급 수수료는 9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늘어난다.
CJ제일제당 역시 당초 공모액보다 1000억 늘린 7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수요예측 전부터 풍부한 수요를 반영해 6000억 원을 제시했지만 이를 다시 증액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가 됐다.
시장의 풍부한 수요로 활황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회사채 흥행 랠리와 함께 IB들의 수수료 확대도 지속될 전망이다. 앞으로 회사채 투자자를 모집하는 기업으로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LG유플러스, 롯데쇼핑 등이 있다. 모집 예정액은 대부분 2000억~3000억 원 규모로 추가 조달 가능성이 높다는 업계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