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어 소비 살리자③] ‘반찬가게’로 변신한 일본 편의점...신선식품 앞세워 수익 견인

입력 2019-01-17 18:22 수정 2019-01-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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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서 직접 만든 ‘푸딩 파르페’ 인기ㆍ별식 즐기는 혼밥족 사로잡아

▲일본 치바현 이온그룹 본사 인근 미니스톱.(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일본 치바현 이온그룹 본사 인근 미니스톱.(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일본 치바현에 있는 이온그룹 본사 인근의 한 ‘미니스톱’ 편의점. 지난해 12월 방문 당시 330엔(약 한화 3400원) 상당의 ‘푸딩 파르페’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일본에 거주하는 대학생 문수경(21)씨는 “이 파르페를 꼭 먹어보고 싶었다. 기간 한정 제품이라 판매를 중단했다가 인기가 좋아 이번에 다시 나온 걸로 알고 있다”며 “주문 즉시 점원이 주방에서 파르페를 직접 만들어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기자도 푸딩 파르페를 직접 맛봤더니 고급 디저트 전문점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만족감을 주었다. 이밖에도 패스트푸드(FF) 메뉴로 카페라떼(핫, 아이스), 로얄 밀크티, 소프트크림(바닐라, 말차), 퐁당쇼콜라, 치킨 등이 다양한 구색을 갖췄다.

마치 전통시장의 ‘반찬가게’ 축소판을 연상시키듯 각종 반찬을 골라담을 수 있는 ‘선택형 도시락’ 코너도 인상적이었다. 소비자가 직접 반찬(연어 샐러드 등)을 골라 무게를 달면 100g당 183엔(세금 포함)에 도시락의 총 가격이 매겨진다. 대충 끼니를 때우는 ‘한 끼’가 아니라 ‘별식’이자 충실한 식사가 될만한 수준이었다. 창가 쪽 한켠에는 독서실 칸막이처럼 1인용 바 좌석이 마련돼 오후 3시쯤인데도 오롯이 ‘혼밥’을 즐기는 이들이 속속 포착됐다.

▲일본 치바현 미니스톱 직원이 점포에서 직접 만든 푸딩 파르페.(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일본 치바현 미니스톱 직원이 점포에서 직접 만든 푸딩 파르페.(사진=이꽃들 기자 flowerslee@)

일본 편의점들의 매출 부진 타개책은 ‘식품’이다. 국내에서도 도입한 ‘세븐커피’는 일본의 2013년 올해의 히트상품 1위(일본 경제지 닛케이트렌디 선정)에 올랐다. 일본 전국의 세븐일레븐에서는 주먹밥이 연간 22억개 팔려나간다. 프리미엄화 전략도 공격적이다. 일본 편의점 체인 ‘로손’은 프리미엄 매장인 ‘내추럴 로손’을 내세워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저칼로리 도시락, 유기농 식품, 갓 구운 빵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편의점의 식품 카테고리 강화는 한국 시장 공략으로 이어진다. 한국에서 미니스톱 2533개(지난해 기준)를 보유하고 있는 이온그룹은 신선식품 매장에 관심이 매우 높다. 한국에서도 점보치킨,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 ‘패스트푸드에 강한 편의점’을 정체성으로 내세우고 있는 미니스톱은 기존 점포를 신선식품 특화 매장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일본에서 만난 이온그룹 관계자는 “일본 편의점의 장점인 도시락 등의 식품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며 “매장 규모를 확대하기보다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하고 외식업계에도 뒤지지 않는 도시락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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