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산시청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수소경제가 태동하기 시작한 지금, 세계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는 에너지원을 석탄과 석유에서 수소로 바꾸는 산업구조의 혁명적 변화다”며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활용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해낼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로서는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며 “전통 주력 산업인 자동차·조선·석유화학과 연계해서 수소경제를 선도해나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우리는 수소 활용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고, 핵심부품 99%의 국산화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번 충전으로 600㎞, 현재 세계에서 제일 먼 거리를 달린다”며 “세계적으로 수소경제가 시작되는 지금, 우리 수소차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하고 수소경제의 또 다른 축인 연료전지 분야도 앞서가고 있다”고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해까지 수소차 1824대를 생산해 그중 절반이 넘는 935대를 수출했다”며 “올해는 4000대까지 생산을 늘리고 2022년 8만1000대, 2030년 180만대를 거쳐 이후 수백만 대로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승용차의 경우 현재 약 3500만 원 보조금을 받아 중형차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한데, 양산이 이뤄질수록 생산원가가 낮아지고, 수출도 늘어날 것이다”고 관측했다.
수소경제 효과에 대해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누적 1조 원 수준인 수소경제 효과는 2022년 16조 원, 2030년 25조 원으로 규모가 커지고, 고용유발인원은 지금까지 1만 명 수준에서 2022년 10만 명, 2030년 2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완성차 업체는 물론 연관 기업, 연구개발 인재들에게도 새로운 먹거리 분야가 될 것이다”며 “벌써 300여 개의 국내 부품업체가 개발과 생산에 참여하고 있으며, 수소 생산과 저장 ·운송 분야에도 다수의 중소·중견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현재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빈국이다”며 “수소경제를 통해 에너지를 일정 부분 자급할 수 있게 되면, 경제 성장을 더 안정적으로 이끌고 에너지 안보도 더욱 단단하게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탄소와 달리 수소는 부산물이 물뿐인 깨끗한 에너지이기도 하다”며 “특히 수소차는 주행하면서 대기 중의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정부의 목표대로 수소차가 보급되면, 연간 3만 톤, 현재 발생량의 10%에 해당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수소경제를 향한 정부 의지도 확고하다는 점도 문 대통령은 강조했다. 수소경제 발전을 위해 문 대통령은 “공급 측면에서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제도를 정비하면서, 핵심기술과 원천기술을 국산화하고 상용화하도록 돕겠다”며 “수소 생산, 저장, 운송 방식을 다양화하고 비용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수요를 늘리기 위해 문 대통령은 “정부가 시장 창출의 마중물이 되겠다. 현재 수소 승용차와 버스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택시와 트럭까지 확대하겠다”며 “특히 지자체와 협력하여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가 큰 수소버스의 보급을 2022년까지 2000대로 늘리고, 경찰버스 820대도 2021년부터 수소버스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문 대통령은 “수소충전소 규제 개선과 설치 지원도 강화하겠다”며 “규제 샌드박스 1호가 ‘도심 수소차 충전소 설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수소 충전소를 올해 86개, 2022년까지 310개로 늘려 수소차 이용의 편의를 높이겠다”며 “또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 확대, 연료전지의 공공기관 도입 확대로 신산업을 확대하고 시장의 규모를 키우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