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LG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밸리에 시그니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 쇼룸을 개장하고 송대현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장(사장)이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곳은 서울 논현동에 이은 두 번째이자, 해외에 오픈한 첫 번째 LG전자 빌트인 쇼룸이다.
송 사장이 미국 빌트인 가전시장 사업 전략에 대해 기술 수용력이 높은 중년의 고소득층을 핵심 타깃으로 정했다며 제시한 새로운 용어가 테크니큐리안이다.
이는 ‘기술’(Technology)과 ‘미식가’(Epicure)의 혼성어로 ‘새로운 기술을 추구하는 미식가’라는 의미다. 기존 미국 내 경쟁사들은 소비력을 갖춘 ‘베이비부머’(1946∼64년 생)를 타깃 소비층으로 잡았다. 반면 LG전자는 이보다 젊지만, 소비력도 있는 40∼50대의 고소득층을 주된 타깃 층으로 설정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사업 진출하기 위해 쇼룸을 설치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했다. LG전자는 빌트인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 격인 건설자나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을 주기적으로 초청해 제품 교육을 하는 마케팅 장소로 나파밸리의 쇼룸을 활용할 계획이다.
프리미엄을 미국 시장의 전략 방향으로 수립한 이유로는 ‘낙수효과’를 꼽았다.
송 사장은 “(보급형 제품으로만 경쟁하는) 레드오션에서는 돈은 못 벌고 고생만 한다”면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브랜드 밸류를 수립하고, 그 낙수효과가 중간 수준 범위의 제품군까지 미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아이들이 성장하며 그 제품 브랜드에 익숙하면 그들이 성인이 됐을 때도 해당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 시장에서 자리를 잘 잡으면 롱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LG 시그니처를 구성하는 기본 라인업은 올레드 TV·냉장고·세탁기·가습공기청정기 등 4종이지만 미국에서는 식기세척기와 오븐을 포함해 6종을 갖췄다.
LG전자는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동부 뉴저지의 신사옥에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전시하는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