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CES에 참가한 중국 기업의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중국 기업들은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9’ 전시관에는 하이얼, 창홍, TCL, 하이센스, 로욜 등이 기술을 선보였다. 중국기업들 가운데 가전기업을 제치고 큰 인기를 끈 전시부스는 세계 최초로 폴더블 폰을 선보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이었다.
로욜은 폴더블 폰 ‘플렉스파이(FlexPai)’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가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7.8인치이며, 접으면 390X1440픽셀, 펼치면 풀HD보다 조금 더 넓은 1920X1440픽셀의 화면이 나온다.
스마트폰이 접혔다가 펴져도 디스플레이가 일그러지거나 하진 않았다. 다만 폴딩을 위해 주름이 잡힌 힌지는 디자인상 깔끔해 보이진 않았다. 또한, 스마트폰을 접어도 완전히 화면이 맞붙는 형태로 접히는 것이 아니라 두툼한 남성 반지갑처럼 접히는 부분에 간격이 생겼다.
플렉스파이는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CPU와 구글 안드로이드 9.0을 각각 적용하고 2000만 화소 후면·16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로욜은 다양한 형태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도 전시했다. ‘스마트 300º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스피커’는 디스플레이가 스피커를 감싸는 형태로 스피커에 시각적인 정보까지 담았다. 또 운전대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제품도 선보였다.
창홍은 ‘아티스트 TV’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TV 디스플레이 아래 스피커를 붙였다. 또 TV 화면 아래 스탠딩 프레임을 더해 디자인을 강화했다. 깔끔한 디자인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하이얼은 스마트 주방가전을 선보였다. 특히 주방 후드 전면에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제품을 선보였는데, 태블릿 PC를 활용하듯 다양한 정보를 주방에서 볼 수가 있다. 이 제품은 전날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전시부스 투어를 하면서 꽤 오랫동안 살펴보던 제품이기도 하다.
화웨이는 주력 스마트폰 메이트20과 함께 ‘메이트북(MateBook)’이라고 명명된 노트북을 전시했다. 깔끔한 디자인에 지문인식, 돌비 사운드 시스템, 인텔 i7 CPU 등을 장착해 가성비를 높였다. 또 팬 없는 디자인으로 소음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기술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며 “카피캣 논란이 있긴 하지만 최근에는 디자인적인 요소도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