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지난해 국내 및 해외 만두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전년보다 20%이상 늘어난 64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미국, 중국, 베트남, 유럽 등 대륙별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만두 소비 확대에 집중한 결과 글로벌 매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해외 매출 3420억원은 3년 전인 2015년의 1350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원으로 끌어올리고 세계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만두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하고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듯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케이만두(K-Mandu) 열풍을 이어가며 글로벌 한식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만두 사업을 강화하면서 국내 만두 시장도 프리미엄 만두 제품 출시가 늘고 맛을 다변화한 이색 만두가 속속 등장하는 등 시장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냉동만두 생산액은 2013년 4042억 원에서 2017년 5194억 원으로 28.5% 증가했다. 국민 1인당 연간 만두 소비량 역시 2016년 2.3㎏으로, 2012년의 1.16㎏에 비해 2배(98.3%) 가까이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지면서 냉동만두가 편의식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혼술·홈술 문화 확산으로 간편 안주로도 만두가 활용돼 생산 규모는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GS25는 만두를 구매한 고객 중 30%가 맥주도 함께 구매하는 고객 판매 데이터에 따라 도시락 형태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유어스 모두의만두’(이하 모두의만두) 즉석식 상품을 이날 내놨다. GS25 측은 “만두 구매 고객이 2017년 전년 대비 22.8%, 2018년 26.1%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만두와 맥주와 함께 즐기는 ‘만맥족’을 겨냥해 모두의만두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 기준 44.4%의 점유율을 기록, 1위를 지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38.7%, 2017년 42.1%로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2위인 해태제과의 점유율이 15.7%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동원F&B와 풀무원이 각각 11.3%, 10.6% 순이다(닐슨 집계).
배문균 CJ제일제당 브랜드 매니저는 “CJ제일제당은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글로벌 현지 만두 제품을 국내에 선보이는 한편 외식형, 스낵형, 편의형 등 미래형 제품을 개발해 냉동 만두시장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쟁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2위인 해태제과는 ‘프리미엄 건강 만두’ 콘셉트의 교자만두 신제품을 선보이며 교자만두 시장 1위 탈환을 꾀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11월 고급 식재료인 담양 죽순을 포함해 국산 채소로 만든 ‘소담교자를 출시했다. 만두소의 야채와 고기 비율은 1대1이 일반적인데 반해, 소담교자는 야채 가짓수를 9개로 두배 가까이 늘리면서도 야채 비중은 28% 정도만 높였다.고기는 보성 녹돈을 썼으며, 단가가 비싼 까닭에 만두 속재료로 쓰이지 않던 죽순과 애호박을 넣어 차별화했다.
동원F&B는 이색 ‘해물만두’로 고기소와 김치소 일색이던 만두 시장에서 차별화를 노린다. ‘개성 왕새우만두’는 최근까지 2년여 만에 누적 판매량 840만개를 돌파하는 등 지속적인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박승훈 동원F&B 식품CMG 차장은 “해물만두 시장이 내년에는 5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