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열린 경제계 최대 행사인 ‘신년인사회’에서는 ‘경제 활성화’가 거듭 강조됐다. 재계는 물론 정계 인사들 역시 모두 기업의 활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다만 이번 신년인사회는 역대 최대 참여 규모로 진행됐지만 대통령이 불참한 데다 전날 4대 총수와 정부의 신년회가 진행된 탓에 다소 힘이 빠진 분위기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19년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경제계 최대행사인 신년인사회는 1962년부터 열린 대한상의 신년인사회는 주요 기업인과 정부 각료, 국회의원 및 주한 외교사절, 사회단체·학계·언론계 대표 등이 대거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규모의 신년회다.
올해 신년인사회는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그룹 총수들이 불참하며 맥이 빠지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은 통상 신년인사회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관례를 깨고 지난해부터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또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제외하고 다른 4대그룹 총수는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 역대 최대규모인 정·관·재계인사 1500여 명이 참석했으나 신년인사회에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경제 활성화가 거듭 화두로 올라왔다. 행사의 포문을 연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새해 정책 방향에 기업들의 호소가 상당수 반영됐다”며 “세부 ‘디테일’을 잘 설계해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성장과 분배라는 이분법적 선택의 논쟁을 끝내는 사회적 담론 변화가 필요하며, 일자리, 규제, 노사갈등 등 현안을 경제와 사회, 전체적인 관점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역시 건배사로 ‘우리 경제 활성화를 위하여’로 제의하며 경제 회복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투자가 일어나야 일자리도 많이 늘어나고 수요도 많이 생긴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인에 대한 격려가 많이 일어나 기업인들의 사기가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우리 기업활동에 더 활력을 불어넣는 결과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이 총리는 “새해 정부는 내외의 불안과 부담을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완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책의 방향을 견지하되 정책의 이행은 실용주의적으로 유연하게 접근해 성과를 내고 수용성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 총리는 “경제인 여러분 모두 중석몰촉의 기개로 새해를 맞으시기 바란다”며 “정부도 중석몰촉의 각오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중석몰촉은 돌 가운데 화살이 박혔다는 뜻으로, 전력을 다하면 불가능이 없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부에서 이낙연 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선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진수 LG화학 이사회의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이 자리했다.
정계에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영관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주한 외교사절로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마이클 대나허 주한캐나다대사, 제임스 최 주한호주대사, 슈테판 아우어 주한독일대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