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두고 벌어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LG화학은 4위를 유지했으나, 삼성SDI는 중국 업체의 공세에 밀리면서 10위권에서 벗어났다.
중국과 일본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최근 한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압박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 11월 출하량 순위 10위권 내 기업들 중 7개는 중국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파나소닉과 AESC도 성장률이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하면서 점유율이 높이는 중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배터리 출하량에서도 1,2,3위는 모두 일본과 중국계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위에는 파나소닉이 유력하다. 2위와 3위는 중국계인 CATL과 BYD로 추정된다. LG화학은 지난해와 같은 4위를 유지하는 반면, 삼성SDI의 순위는 한 계단 내려간 6위에 그칠 전망이다.
LG화학의 2018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기차 배터리 누적 출하량은 6.2GWh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2.2% 성장했으나 순위는 파나소닉, CATL, BYD에 이어 전년과 같은 4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순위 역시 4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2018년 1~11월 5위인 AESC와의 격차가 2.6GWh 이상에 달해, 12월 실적으로는 사실상 그 차이를 다 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SDI의 1월부터 11월 누적 출하량은 2.7GWh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26.1%)이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돌아 순위가 6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바로 윗 순위인 AESC와 격차가 836MWh에 달해 12월 들어 그 차이를 뒤집지는 못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바로 밑 순위인 Farasis보다는 약 485MWh 정도 앞서는데, 한 달 만으로 격차를 충분히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11월에도 역시 중국계와 일본계 업체들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추이는 12월에도 이어졌을 것으로 보여 한국계인 LG화학 및 삼성SDI에 대한 압박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