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이 1.3%에 그치며 4개월 만에 1%대에 재진입했다. 석유류 물가가 하락으로 전환되면서 공업제품 상승 폭이 축소된 덕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하고, 전월 대비로는 0.3% 하락했다. 연간 물가는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전월 대비 변동이 없으며,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1%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하락하고,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에 그쳤다. 단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변동 없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 6.6% 상승했다. 신선어개(1.3%)와 신선채소(5.5%), 신선과실(11.1%) 강세가 이어진 탓이다.
지출 목적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4.2%), 음식·숙박(3.1%)등 9개 부문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하고 보건(-0.3%), 통신(-1.9%), 교통(-0.9%)은 하락했다.
품목 성질별로는 상품은 1.1% 상승했다. 농축산식품이 5.2% 상승하며 고물가를 이어갔으나, 공업제품은 0.1% 상승에 그쳤다. 석유류가 2.8% 하락해서다. 전기·수도·가스는 전월 대비 변동 없으나,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다.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집세는 0.3%, 공공서비스는 0.1% 상승에 머물렀으나 개인서비스가 2.5% 올랐다.
12월 전년 동월 대비 등락이 큰 품목을 보면 농축수산물 중에선 쌀(23.8%), 토마토(30.2%), 낙지(33.4%), 배(29.5%) 물가가 크게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6.9%), 양파(-31.2%), 달걀(-14.6%)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 중에선 침대(14.5%)와 등유(11.2%)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휘발유(-5.8%), TV(-10.4%), 건강기능식품(-6.4%) 등은 하락했다.
개인서비스는 병원검사료(-14.7%), 학교급식비(-11.4%), 치과보철료(-3.0%), 대입전형료(-12.7%) 등은 내렸으나 공동주택관리비(3.1%), 가사도우미료(11.4%), 구내식당식사비(3.3%), 고등학생학원비(2.6%) 등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