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임금상승 기대감에 소비자심리가 석달만에 반등했다. 다만 경기 판단이나 전망관련 심리는 정체됨에 따라 추세반전으로 해석하기엔 아직 일러 보인다.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이 이어지면서 주택가격 전망은 1년10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아울러 향후 인플레이션 추세를 엿볼 수 있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역대 최저치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2%를 밑돌 것이라는 응답이 조사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2003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 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가계수입전망 CSI가 2포인트 오른 99를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과 생활형편전망 CSI도 각각 1포인트씩 오른 109와 91을 보였다. 반면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생활형편 CSI는 1포인트 내린 89를 나타냈다. 이는 8월(8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 CSI는 각각 전월과 같은 62와 72에 머물렀다.
서유정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생활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현재생활형편 지수가 하락한 반면, 내년도 임금 상승 기대 등으로 가계 재정상황전망 관련 지수가 상승했다”며 “CCSI가 두달만에 반등했지만 일부는 오르고 일부는 내렸다. 상승추세가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경제인식 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는 1포인트 내린 7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70) 이후 1년10개월만에 최저치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국내외 정책금리 인상 기대 등 영향으로 2포인트 오른 132를 보였다. 임금수준전망 CSI도 최저임금 인상 등 영향으로 1포인트 상승한 119를 나타냈다.
연이은 정부대책에 주택가격전망 CSI는 6포인트 내린 95를 기록했다. 이 또한 작년 2월(9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10월에 14포인트, 11월에 13포인트 급락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서 팀장은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 등에 따른 주택 매매거래 감소와 주택 입주물량 증가, 시중금리 상승 전망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서 팀장은 “비중이 낮긴 하나 많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도 소폭 늘었다”면서도 “(2% 미만 비중이) 왜 늘었는지에 대한 부분은 확인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45.4%, 이하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농축수산물(34.4%), 개인서비스(29.8%)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172가구였다. 조사기간은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