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물가안정 목표 논의…경기 흐름 개선될지 관심사
가장 먼저 발표되는 주요 지표는 27일 한국은행이 내놓는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다. CCSI는 소비자가 바라보는 경기 전망 지수다. 낮으면 낮을수록 경기에 비관적인 소비자가 많다는 뜻이다.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11월 CCSI는 미·중 무역분쟁과 고용 부진, 주가 하락 등의 여파로 2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은은 다음날인 28일엔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를 발표한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이다. BSI 역시 낮으면 낮을수록 향후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BSI는 조선 경기 회복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CCSI와 BSI를 종합한 지난달 ESI 순환변동치는 비관적인 소비 심리를 이기지 못하고 28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같은 날 통계청도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직전 조사에서는 생산, 소비, 투자가 9개월 만에 동반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를 근거로 21일 발표한 ‘12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양호한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달 발표에서도 각각 현재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 연속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래 경기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인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5개월 연속 하락하며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았다. 경기 둔화 우려가 쉽게 가시지 않는 이유다.
굵직한 금융 정책 방향도 이번 주 윤곽을 드러낸다. 한은은 이번 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새로운 물가안정목표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물가안정목표의 시한이 올해 끝나기 때문이다. 한은은 2016년부터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2%를 목표로 통화정책을 운용해왔다. 물가상승 목표를 미리 제시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다. 한은과 기재부는 새 물가 목표를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역시 맞춤형 자금 지원, 채무 조정, 대출 심사 고도화 등의 내용을 담은 자영업자 금융 부문 지원 대책을 25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