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6일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0월 혼인 건수는 2만1900건으로 전년 동월(1만7300건) 대비 4600건(26.6%) 늘었다. 이는 10월 기준으로 혼인 건수 월간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단 실제 혼인이 늘었다기보단, 9월 혼인에 대한 신고가 10월로 밀리면서 증가율이 높아진 면이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에 10월이었던 추석이 올해 9월로 당겨지면서 9월 신고일수는 줄고 10월 신고일수는 5일 늘었다”며 “혼인이나 이혼 건수는 신고가 가능한 날짜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9월 혼인 건수는 20.1% 감소했다.
추석 효과를 배제한 9~10월 합산 혼인 건수는 3만6200건으로 전년 동기(3만5200건) 대비 1000건(2.8%) 증가에 그쳤다. 다만 소폭이라도 증가한 덕에 1~10월 누계 혼인 건수 감소 폭은 2월 이후 최소치(2.0%)로 축소됐다. 지역별로는 세종(23.1%)과 경기(1.5%), 충남(2.3%) 등 3개 시·도에서 혼인 건수가 늘었다.
10월 이혼 건수도 혼인과 같은 이유로 전년 동월 대비 26.2% 급증했다. 단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못 벗어나고 있는 혼인 건수와 달리, 이혼 건수는 1~10월 누계로 1.8% 증가했다. 신혼부부보단 동거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출생아 수는 10월 2만65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 줄며 3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나마 감소 폭은 2016년 9월(5.7%) 이후 가장 작았다. 1~10월 누계 출생아 수는 27만86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세종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사망 건수는 2만5000건으로 400건 늘었다. 고령인구 증가의 영향으로 사망 건수는 지난해 4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다. 지역별로는 1~10월 누계를 기준으로 울산(12.5%)과 세종(22.2%)에서 사망 건수가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