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착한 ‘친환경’ 바람...이마트ㆍ오리온ㆍ나우 등 '에코 경영' 확산

입력 2018-12-2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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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에 ‘친환경’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7월부터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제한하는 규제가 시행된 이후 환경에 대한 업계와 소비자 의식이 높아지면서 유통 기업은 최근 종이 대신 전자 가격표, 영수증을 도입하고, 의류업계는 폐기물로 만든 패션을 선보이는 등 친환경 기류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부터 지하 푸드마켓에 전자가격표시기(ESL·Electronic Shelf Label)를 본격 도입했고 내년에는 점포별로 설치해 확대할 계획이다. 전자 가격표는 과거 종이에 표시했던 상품의 가격 등을 전자종이와 같은 디지털 장치를 활용해 표시하는 방식이다. 종이 가격표는 용지, 코팅 등 소모품이 많았으나 전자 가격표는 이를 필요로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중앙 서버에 상품정보를 변경하면 무선 통신을 통해 매장 내 전자 가격표에 자동 반영돼 효율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불필요한 인쇄 작업을 디지털로 전환하며 ‘친환경 경영’을 실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 개점한 이마트 의왕점 역시 종이 대신 디지털 장치를 사용한 이마트 최초의 ‘페이퍼리스 디지털 매장’을 선보였다. 법적 고지사항 등 예외적인 사항 일부를 제외하면 같은 규모의 이마트 점포보다 20% 이하로 종이 사용량을 낮출 계획이다.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도 늘고 있다.

오리온은 포장재 규격을 축소하고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브랜드의 포장 디자인을 단순화해 잉크 사용량을 줄이고 협력사와 함께 환경친화적 포장재를 개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실천 중이다. DOLE(돌)의 ‘180㎖ 망고 주스’, ‘180㎖ 파인애플 주스’ 패키지는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에서 인증 받은 친환경 SIG 콤비블록 무균팩을 사용했다. 해당 포장재를 구성하는 성분 중 최대 75%는 목재에서 얻은 펄프 섬유로, 탄소 배출량이 낮다.

의류 업계도 친환경을 내세운 제품을 출시했다. 나우(nau)는 침구류에서 모은 깃털과 솜털을 재가공한 충전재를 사용해 리사이클 다운 컬렉션 총 16종을 선보였다. 그중 ‘비르고다잉 파카’는 염색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고, 정수처리 과정에서 오염을 줄인 가먼트다잉 방식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테리 파카’는 엄격한 검수 과정을 거쳐 제작된 리사이클 폴리를 사용해 페트병 9개가 재활용되는 효과까지 거뒀다.

아디다스는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한 러닝화 ‘울트라부스트 팔리’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해양 플라스틱 오염 폐기물로 만든 ‘팔리 오션 플라스틱 TM’ 소재 원사로 제작한 니트 소재의 ‘프라임니트’ 어퍼를 사용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날로 극심해지는 환경 오염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는 ‘윤리적 소비 의식’이 깨어나고 있다”며 “기업들이 앞장서 친환경 제품의 개발과 정책을 펼치며 변화의 물결에 폭발력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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