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젊은 차세대 리더'를 대폭 승진시켰다. 미래의 차(車)산업 패러다임 변화 대응을 위한 역량 강화를 위해 미래이사ㆍ이사대우ㆍ연구위원 등 '중장기 리더 후보군' 강화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19일 '2019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총 347명의 임원을 승진시켰으며, 특히 젊은 임원 승진자를 대폭 늘렸다.
이번 그룹 인사에서 신규 임원(이사대우) 승진자는 총 141명이었다. 이는 지난해(115명)보다 22.6% 증가한 수치다. 또 전체 승진자 중 이사대우 직급의 비중은 40.6%를 기록했다. 이 또한 2011년 44.0% 이후 최대 수준이다.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73명이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전체 신규 이사대우 승진자 수의 절반을 웃돈다. 최근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가 회사의 '허리'를 강화하며 차세대 리더 육성의 발판을 마련해 향후 그룹의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위기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정기 임원 승진 인사 전 이뤄진 중국 및 해외사업부문과 그룹사 사장단 인사 기조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며 "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규 임원 수가 늘어난 반면 고위급 임원(상무 이상) 승진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무 이상 승진자는 97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102명)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연구위원 3명을 신규 선임했다. 연구위원제도는 연구개발(R&D) 최고전문가를 대상으로 관리업무 부담을 덜어주고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2009년 도입됐다.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연구위원은 △유제명 자율주행 기술 분야 위원 △어정수 환경차 분야 위원 △정영호 연비동력 분야 위원 등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 산업을선도하고 시장 변화 대응력 및 자율 경영 시스템을 한층 제고하기 위한 인사”라며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혁신 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