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A에 다니는 김기업(가명)씨는 길에서 우연히 본인이 다니는 회사명과 같은 ‘A’ 간판을 발견했다. 눈을 의심했지만 정말로 같은 이름이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회사명 앞에 붙는 로고 이미지가 빠져 있었다. 알고보니 대기업 A 특허팀에서 로고가 붙은 상표 등록은 완료했지만, 단순 글자로 된 상표 등록은 하지 않아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던 것.
현대중공업도 이 같은 상황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특허 출원에 나섰다. 18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11일 특허청에 ‘현대중공업’ 상표 등록을 완료했다. 등록 비용은 340만 원이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다른 기업이 삼각형 로고를 제외한 나머지 글자 ‘현대중공업’을 사용할 경우 제한할 방법이 없었다”면서 “이 같은 사례를 막고, 현대중공업 브랜드 가치 강화 차원에서 삼각형 로고를 뗀 문자만 등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 강화를 위해 회계 전문가도 영입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17일 임석식 전 전 한국회계기준원 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현대중공업 사외이사는 현재 4명인데, 이 중 회계 전문가는 없었다.
현대중공업은 수년 전부터 매출절벽에 따른 이익 둔화 우려로 유상증자, 자산매각 등을 통해 꾸준히 선제적 재무구조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부채비율도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 9월 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부채비율은 119%로 지난해 말(146%) 대비 19% 가량 감소했다. 다만, 실적은 보다 개선돼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해양플랜트 부문의 체인지 오더(변경계약)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조선 부문의 경우 304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현재로서는 4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