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과 원화강세(원·달러 환율 하락)에 수출입물가가 급락했다. 특히 수입물가는 3년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원유와 나프타 등을 중심으로 하락하며 수출물가 하락폭의 두배에 달했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출입물가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수출물가지수도 전월보다 2.3% 내린 86,.10을 보였다. 이 또한 2016년 4월 2.9% 하락 이후 2년7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지난해 같은달과 견줘서는 0.3% 오르는데 그쳤다. 이 또한 올 4월(-2.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우선 11월 평균 두바이유가 배럴당 65.56달러로 전월대비 17.4%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는 3월 62.74달러 이후 최저치며, 전월대비 낙폭으로는 2016년 1월(-23.1%) 이후 2년10개월만에 가장 컸다. 전년동월대비로도 7.8% 오르는데 그쳐 지난해 6월(0.4%) 이후 1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11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28.58원으로 전월대비 2.23원(0.2%) 떨어진 것도 영향을 줬다. 원·달러가 하락하면 외국에서 들여오는 상품 물가는 떨어지는게 통상이다. 1달러가 1000원이라고 가정하고 원·달러가 1000원에서 950원으로 떨어졌다면 1달러짜리 물건을 수입하는데 기존 1000원보다 적은 950원에 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수입의 경우 원유(전월대비 -17.6%)와 나프타(-23.2%) 값이 떨어지면서 광산품(-10.2%)과 석탄 및 석유제품(-16.5%)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수출의 경우도 경유(-15.3%)와 휘발유(-22.0%) 값이 내리며 석탄 및 석유제품이(-15.3%)이 떨어졌고, 폴리에틸렌수지(-8.2%)와 에틸렌(-18.6%)을 중심으로 내린 화학제품(-3.2%)도 내렸다. 블랙프라이데이로 2개월째 올랐던 TV용 액정표시장치(LCD)(-2.3%)가 하락세로 돌아선데다 D램(DRAM)(-2.0) 가격도 떨어져 전기 및 전자기기(-1.0%)도 석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박상우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원유가 하락 영향이 컸다. 특히 원유 비중이 큰 수입쪽의 하락폭은 수출 하락폭의 두배에 달했다. 원·달러 하락도 영향을 줬다”며 “두바이유가 최근에도 60달러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같은기간 60달러(61.61달러)를 넘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