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빚 내서’ 결혼한 신혼부부 비율이 1년 전보다 2.5%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7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1년차 부부의 금융권 대출 보유율은 83.2%로 전년 대비 2.5%P 상승했다. 대출잔액별로는 1억 원 이상 2억 원 미만이 29.5%로 가장 많았다. 전년과 비교해선 전반적으로 대출잔액이 늘었다. 대출잔액이 1억 원 미만인 비율은 전 구간에서 하락했으나, 1억 원 이상 2억 원 미만은 3.1%P, 2억 원 이상 3억 원 미만은 1.3%P, 3억 원 이상은 0.9%P 각각 상승했다.
전체 신혼부부(1~5년차)의 대출 보유율도 83.3%로 1.3%P 올랐다. 신혼부부의 대출 보유율은 맞벌이 여부나 주택 보유 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부부 경제활동별로는 맞벌이 부부가 84.8%, 외벌이 부부는 83.1%였다. 주택 소유 여부별로는 소유 부부가 87.7%로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미소유 부부도 79.8%에 달했다.
소득과 대출잔액 구간별로는 합산소득이 3000만 원 이상 5000만 원 미만이면서 대출잔액이 1억 원 이상 2억 원 미만인 부부가 6.2%로 가장 많았다. 소득이 3000만 원 미만이면서 1억 원 이상 대출한 부부의 비율도 5.3%나 됐다.
신혼부부가 빚을 낸 목적은 주택 구입 및 전세자금 마련이 대부분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체 초혼 신혼부부 중 부부 중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신혼부부 비율은 43.6%로 전년 대비 0.5%P 상승했다. 거처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주 비율이 66.1%로 0.7%P 올랐다. 이는 전체 일반가구의 아파트 거주 비율(49.2%)보다 16.9%P 높은 수준이다. 주택 자산가액별로는 1억5000만 원 미만 비율은 하락한 반면, 그 이상 구간에선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혼인 연차별로 혼인 전(2014년) 주택이 없었던 17만592쌍 중 2만7339쌍은 결혼 첫 해에 주택을 소유했다. 이후 주택 소유 부부는 2년차에 4만771쌍, 3년차에 5만3677쌍으로 늘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신혼부부 수는 137만9766쌍으로 전년(143만6948쌍) 대비 4.0% 감소했다. 매년 혼인 건수가 줄어서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도 0.78명으로 전년 대비 0.02명 줄었다. 출생아 수는 맞벌이 여부, 주택 소유 여부와 관계없이 감소 추세다. 맞벌이 부부는 0.71명에서 0.70명으로, 외벌이 부부는 0.88명에서 0.86명으로 줄었다. 수택 소유 유무별로도 부주택 부부는 0.75명에서 0.73명으로, 유주택 부부는 0.87명에서 0.85명으로 감소했다.
초혼 신혼부부 중 지난해 11월 1일 현재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의 비율은 37.5%로 1.2%P 상승했다. 부부의 소득이 늘어날수록 무자녀 비율도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맞벌이 비율이 고소득 부부에서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