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들의 크리스마스 대목 겨냥한 '얄팍한 상술’

입력 2018-12-1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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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대목을 맞은 호텔들의 얄팍한 상술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기존 객실 패키지에 포함된 기본 서비스를 패키지 상품으로 둔갑시키는 것은 물론 예약 후 일정 변경이나 환급을 거부하는 상품까지 등장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겨냥해 선보인 패키지 상당수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신라호텔은 ‘윈터 원더랜드 패키지’와 ‘크리스마스 원더랜드 패키지’를 내놓으면서 ‘체력단련장과 실내수영장 무료 이용권’이 포함됐다고 홍보했다. 반얀트리의 ‘윈터게이트패키지’, 그랜드하얏트의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패키지’ 역시 패키지에 체력단련장과 실내수영장 무료 이용권이 포함돼 있다고 알렸다. 그러나 체력단련장과 실내수영장 이용은 호텔 객실을 이용하는 고객 누구나 받는 기본 서비스 중 하나다. 크리스마스 패키지에만 적용되는 서비스가 아닌 셈이다.

이와 관련해 호텔업계 관계자는 “패키지 상품에 체력단련실이나 실내수영장을 포함해 적시하지 않으면 해당 서비스가 있는 줄 모르고 이용하지 못하는 고객이 있다”며 “이를 우려해 한 번 더 알린다는 차원에서 패키지에 기본 혜택을 넣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라호텔의 ‘크리스마스 원더랜드 패키지’에서 체력단련장과 실내수영장 무료 이용권을 제외하면 추가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원더랜드 파티 입장권과 사우나 이용권 정도에 그친다. 그랜드하얏트의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패키지’도 사정은 비슷하다. 기본 혜택을 제외하면 패키지 구성 품목은 와인 및 쿠키 제공, 호텔 내 향수 브랜드 20% 할인권이 전부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도 ‘휘바 패키지’와 ‘욜루아 패키지’를 선보였으나 각각 조식이 포함된 점과 크리스마스 선물, 산타로 분장한 직원과 사진 찍을 수 있는 이벤트 정도가 포함돼 있다.

크리스마스 패키지의 특별함은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예약 변경이나 환급은 거부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일부 호텔의 경우 크리스마스 패키지 상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예약 시 전액 모두 결제해야 한다거나 예약을 변동할 수 없다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그랜드하얏트의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패키지는 예약 시 전액 선결제 필수, 환불 불가, 예약 변동 불가를 약관에 명시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호텔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패키지가 기존 객실 패키지와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만큼 서비스 역시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연말이나 크리스마스에는 평상시보다 호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예약일 변동을 할 수 없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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