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세페의 할인 행사 기간이 10일로 지난해의 절반밖에 안 돼 지난해와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이 이미 예산을 투입해 국책연구기관에 맡긴 경제효과 분석 용역 결과가 나온 뒤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민 혈세만 낭비한 꼴이 됐다.
10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산업부는 소비 진작을 위해 올해 9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코세페를 진행하고, 행사 종료 뒤 곧바로 산업연구원에 경제효과 분석 용역을 맡겼다. 며칠 뒤 용역 보고서가 나왔지만 산업부는 행사 기간이 달랐던 올해와 작년을 비교한 분석 결과가 타당성이 없다고 보고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산업부는 할인 행사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올해 코세페 기간을 10일로 단축했다. 코세페가 처음 시작된 2016년과 2017년의 할인 행사는 20일간 진행됐다.
산업부는 매년 코세페 종료 후 일주일 뒤 경제효과 분석 결과를 발표해왔다. 작년에는 코세페로 인해 유통업체의 매출액이 전년 행사 기간 때보다 5.1% 늘고, 4분기 민간소비가 0.13%포인트(P) 증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산업부는 분석 자료 미공개로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연구 용역에는 1500만 원이 투입됐다. 소액이긴 하지만 이 역시도 국민 혈세다.
일각에서는 올해 코세페의 경제효과가 부진해 산업부가 용역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코세페 할인 행사가 집중된 10월 주요 유통업체(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3.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