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CNN방송은 4분기 들어 금 가격이 4% 가까이 올랐다고 보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28일 온스당 1190.50달러였던 금 선물 가격은 7일 1252.60달러까지 올라 올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4분기 들어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약 10%씩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도 13% 가까이 떨어졌다.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의 불안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현재 기준 금리가 ‘중립 금리’ 근처에 왔다는 신호까지 나오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탄 것으로 풀이된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을 부추기지 않는 수준을 말한다.
금값 상승에 힘입어 광업기업 뉴몬트는 9월 말 이후 10% 이상 올랐다. 대형 금광업체 주가를 추종하는 ‘The VanEck Vectors Gold Miners 상장지수펀드(ETF)’도 7% 상승했다.
불안정한 증시 밖에서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은 최근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채권 시장에도 다시 접근하고 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85% 떨어졌지만 ‘The iShares 20년물 미 국채 ETF’의 올해 수익률은 2.5%를 기록하고 있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의 네일 드웨인 이사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과 채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은 내년 미국의 성장세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려주고 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드웨인 이사는 만약 경기가 침체되더라도 비교적 저렴한 사치품에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갑을 열 것이라는 점에서 음식료 회사를 대체 투자처로 꼽았다. 경기가 나빠지면 5만 달러 자동차는 팔리지 않겠지만 사람들은 5달러짜리 커피 음료는 계속 마신다는 것이다.
실제 S&P500지수가 고꾸라지는 중에도 지난 두 달간 스타벅스의 주가는 20% 올랐다. 스팸 햄 제조사 호멜과 냉동 감자튀김 생산업체 램웨스턴, 향신료 제조사 맥코믹,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등도 4분기 들어 S&P500지수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이다.
이외에도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유틸리티주와 연초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 등도 투자처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