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부의 수장을 교체했다.
LG전자는 28일 임원 인사를 통해 권봉석 사장(HE사업본부장)이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한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MC 사업본부에서 상품 기획을 맡은 바 있다.
LG전자 측은 “HE사업본부에서 이뤄낸 올레드 TV성공 체험과 1등 DNA를 MC사업본부에 이식하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한 사람에게 두 사업본부의 장을 겸임하게 한 것은 전례가 없었던 일로, 그만큼 MC 사업성 강화에 초점을 둔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5G 시대 개막을 앞두고 사업성과 측면에서 검증된 권 사장에게 MC사업본부를 함께 맡겨서 수익을 내겠다는 취지다. 5G는 LG전자 스마트폰 경쟁력을 높이고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꼽힌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5G 제품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 2020년 턴어라운드를 이루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황정환 부사장은 MC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한지 1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전임인 조준호 사장이 2015∼2017년, 박종석 사장이 2010년∼2014년, 안승권 사장이 2007∼2010년 등 최소 3년 간 이 자리를 맡았던 것과 비교하면 짧은 기간이다.
다만 황 부사장은 CEO 직속 조직인 '융복합사업개발부문'의 수장을 맡아 새롭게 업무를 시작한다. 이 조직은 '융복합사업개발센터'가 승격한 것으로, 황정환 부사장이 MC사업본부장과 겸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