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이번 투자를 통해 항공기 운용의 효율성을 높여 LCC(저비용항공사) 업계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20일 보잉사의 최신 기종인 737MAX 50대(확정구매 40대·옵션구매 10대)를 2022년부터 인도받는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이 계약한 50대의 물량 중 확정구매 물량은 40대다. 단일기종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적사가 체결한 항공기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제주항공이 확정구매 계약한 항공기(40대) 도입에 투자하는 금액은 공시가(카탈로그 가격) 기준 약 5조 원에 달한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제주항공의 이번 ‘통 큰 투자’를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채 부회장은 2005년 제주항공 설립 이후 계속된 적자에도 8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총 1100억 원을 지원하는 등 ‘뚝심 경영’을 이어갔다. 제주항공은 이를 바탕으로 2011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매출액 9964억 원, 영업이익 1016억 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이번 투자를 통해 항공기 운용의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운용리스를 통한 항공기 운용 방식을 직접 보유로 바꿔 임차료를 줄일 수 있다.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운용을 통해 연료비, 정비비 등에서도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이번에 도입하는 737MAX의 경우 보잉이 개발한 차세대 주력기로 종전 운용 중이던 B737-800NG에 비해 운항 거리가 1000㎞ 이상 길고 연료 효율도 14% 높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 대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B737-800NG를 차세대 기종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체질 개선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또 이번 계약에 일정 물량을 최대 230명이 탑승 가능한 737MAX10으로 전환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했다. 이는 운항 거리 확대를 통한 새로운 노선 발굴과 함께 편당 탑승 인원을 늘려 한정된 자원인 슬롯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