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인천 지역에서 연말까지 분양이 이어질 전망이다. 연말이라 시기를 늦출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인천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일정대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20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2월 말까지 인천지역에서 분양될 아파트는 모두 6곳(임대, 오피스텔 제외)이며 총 5844가구 가운데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5441가구가 일반분양 할 예정이다.
10월부터 11월 초 사이에 분양했던 7곳 6694가구까지 합치면 4분기 인천 분양물량은 총 1만2135가구가 분양된다. 이는 올해 3분기까지 분양했던 4293가구의 약 3배되는 많은 물량이다.
최근 다른 지역들이 정부의 규제로 분양을 내년으로 미루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인천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천은 수도권 중에서도 전역이 비규제지역에 속해 '풍선효과'를 입고 있고 서울 서남부와 가깝다 보니 일대 입주민들의 대안 주거지로 떠오르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인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0.05% 오르며 수도권 내에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0.01%로 1년 2개월만에 하락세를 기록한 서울은 물론 0.03% 오른 경기 지역을 넘어서는 수치다.
특히 인천 일대는 서울, 경기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한 9·13 대책 이후로 오히려 힘을 받고 있는 것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고 있다. 인천은 대책 전까지 줄곧 약보합권에 머물렀지만, 대책이 1개월 지난 시점인 10월 15일부터는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지난 10월 첫 분양된 인천 검단신도시와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내 아파트들이 예상보다 높은 경쟁률로 청약 마감됐다”며 “남북관계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고, 무엇보다 9.13대책에 따른 비(非)규제지역이라는 점에서 풍선효과를 톡톡히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인천지역 분양 단지 모두 15곳 중 1순위에서 청약 마감한 단지는 5곳에 불과했다. 순위 내 미달 된 단지도 6곳이나 나왔다. 하지만 9월 이후 분양한 7개 단지 중 5곳은 1순위에서 전 가구 마감됐고, 나머지도 2순위에서 끝났다. 특히 인천 1순위 평균 24.48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루원시티 SK리더스뷰’ 당첨자 중에는 청약 최고 가점인 84점도 나왔다.
때문에 예정됐던 분양물량 중 일부가 내년으로 연기됐지만, 대부분 건설사들은 연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달아오른 시장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우미건설은 검단신도시 AB15-1블록에서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퍼스트’를 12월 선보일 예정이고 미추홀구 주안동 228-9 일대 전(前) 주안초등학교 부지에서는 한화건설이 주상복합단지 ‘인천 미추홀 꿈에그린’ 전용면적 59~142㎡ 864가구를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달에는 동원개발도 인천 영종하늘도시 A31블록에서 '영종하늘도시 동원로얄듀크'를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