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AC는 민간기업의 견해를 APEC 논의에 반영하고자 1996년 설립된 공식 민간자문기구다. 매년 정상회의와 연계해 ‘APEC 정상과의 대화’를 개최해 APEC 역내의 경제협력 방안에 대한 기업인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정상들의 견해를 청취하고 있다. 올해는 전체회의와 5개의 소그룹회의로 나눠 그룹별 4명의 정상과 11~13명의 ABAC 위원 간(정상 보좌위원 포함) 토의로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칠레·페루 정상과 함께 같은 소그룹에 편성돼 ABAC 위원들과의 대화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개방적 경제공동체를 지향하면서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를 달성하기 위한 APEC의 노력을 평가했다. 특히 최근 국제적 통상 갈등이 심화되고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APEC 회원국들이 공동의 책임감을 느끼고 자유무역과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고 역내 경제통합을 위한 여건을 성숙시켜 나갈 것을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사람중심 사회’를 중요한 핵심 가치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APEC 역내에서 경제 성장의 혜택이 호혜적으로 분배되고 경제·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확대해 나가는 데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날 전체 회의는 APEC 의장국인 파푸아뉴기니 피터 오닐 총리의 환영사에 이어 ABAC 의장인 데이비드 투아 파푸아뉴기니 경제인협의회 의장의 정상 건의문 발표 순서로 진행됐다. 정상 건의문은 △다자간 국제 무역체제 지지 △자유무역 혜택의 호혜적인 공유를 통한 포용성 증진 △디지털화 구현 및 관련 인프라 구축의 시급성 등이 주된 내용을 이뤘다.
한편 이날 ABAC 회의 도중 대기실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김은영 남아태국장이 이번 순방 중 쓰러진데 대해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청와개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