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내 건설 수주 전망을 두고 엇갈린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14일 ‘2019년 리서치 전망 포럼’을 개최해 내년도 국내 건설 수주액이 올해 예상치(140조 원)보다 13조 원(9.22%) 증가한 153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종별로 보면 토목이 53조 원으로 올해(45조 원)보다 8조 원(17%) 늘며 증가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건축(비주거)이 5조 원(11%) 늘어난 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주거는 올해와 같은 50조 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토목이 성장할 것이란 예측은 예비타당성 검토에 발목 잡힌 프로젝트들이 연말 이후 검토 면제를 받을 가능성에 기인했다.
실제 정부는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내년부터 각 지역에서 추진되는 교통 등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 공공투자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한다고 10월 24일 밝혔다. 지금은 총 사업비 500억 원(국비 투입 300억 원) 이상 국가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경제성을 인정받아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이런 절차가 생략되는 셈이다.
올해 12월 중에 조사면제 대상 프로젝트를 발표하게 된다면 그것은 곧바로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제 대상 사업으로 거론 중인 프로젝트는 GTX B·C노선, 서부경남 KTX, 새만금공항,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남북철도연결사업 등이다”며 “이들 프로젝트들 하나하나가 수조 원대 사업인 만큼 예비타당성 검토 면제 시 2019년 이후 토목시장의 일대 성장이 나타날 것이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국내 건설 수주액이 올해보다 6.2% 감소해 5년 새 최저치인 135조50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이러한 전망은 국내 건설 경기 흐름에 따른 것이다. 건산연은 201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건설 수주 감소세가 2019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도 전년보다 10% 감소해 3년 호황이 종료된 데 이어 내년도 6.2% 감소한다는 것이다. 특히 공공 수주는 생활형 SOC 관련 발주 및 공공 주택 발주로 인해 올해보다 9.2% 증가하겠지만, 민간 수주의 하락 폭(-12.3%)을 만회하긴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2017년 하반기 후퇴 국면에서 올해 하반기 불황 국면으로 진입한 것은 과거에 비해 하강속도가 2배 이상 빠른 것이다”며 “민간 부문 경기가 주택을 중심으로 빠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공공 부문이 완충 역할을 하지 못해 2017년 불황 국면은 지속될 전망이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