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애플 불안·달러 강세 등으로 급락 마감

입력 2018-11-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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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가 급락에 기술주 동반 하락...강달러·유가 반등 실패도 악재

▲12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증시 현황판을 보며 이마를 감싸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증시 현황판을 보며 이마를 감싸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애플 주가 급락과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602.12포인트(2.32%) 급락한 2만5387.1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54.79포인트(1.97%) 내린 2726.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6.03포인트(2.78%) 하락한 7200.87에 마감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머징마켓의 소비 심리 둔화와 달러 강세로 아이폰 판매가 줄 것으로 예상하며 이번 달에만 애플 목표주가를 두 번째 하향 조정했다. 애플 주가는 4% 이상 하락했다.

애플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기술주도 동반 하락했다. 애플의 아이폰 부품 3D 센서를 납품하는 루멘텀홀딩스가 2019 회계연도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따른 여파가 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루멘텀 측은 “우리는 최근 가장 큰 고객 중 한 곳에서 회계연도 2분기에 3D 감지용 레이저 다이오드의 출하량을 크게 줄이겠다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2.7%와 4.3% 내렸다. 아마존 주가는 약세장 영역에서 거래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S&P500지수의 기술주 섹터 역시 52주 최고치에서 10% 이상 하락했다. 기술주로 이뤄진 SPDR 역시 3.5% 급락했다.

퍼시픽라이프펀드어드바이저스의 맥스 고크먼 자산배분 책임자는 “대규모 움직임이 발생하면 모든 게 뒤따르는 게 시장”이라며 “G12 회의, 브렉시트, 12월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 등 예측하기 어려운 사건들에 대해 우리가 가치 측정을 해보려는 정서적 투자가 많이 끼어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말레이시아개발회사) 사기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7.46% 급락했다. 말레이시아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골드만삭스 전 직원 2명이 기소된 데 이어 로이드 블랭크페인 전 최고경영자(CEO)가 1MDB 주요 관계자와 회동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말레이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골드만삭스에 1MDB 관련 환급을 요구할 방침이라고도 밝혔다.

제너럴일렉트릭(GE) 주가는 7.99달러를 기록해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8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뉴욕증시는 달러 강세라는 복병도 만났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ICE달러인덱스는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달러 강세는 미국 기업들의 수출 채산성을 약화시킨다.

감산 논의에도 국제 유가가 반등에 실패한 것도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해 우려를 키운 국제 유가는 지난 주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10개 비회원 주요 산유국 장관급 회의에서 감산 가능성이 논의되면서 반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0.4% 하락한 배럴당 59.63달러에 마감해 60달러 밑으로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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