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31일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S&P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등급 하향은 약화된 수익성이 향후 12∼24개월 안에 크게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반영한다"며 "환율과 무역분쟁 등 거시 변동성 확대, 품질 관련 비용 발생, 환경규제 강화, 노사갈등 등은 여전히 실적 회복에 부정적인 리스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내 판매실적이 경쟁 심화와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델 라인업, 전반적인 자동차 시장 침체로 향후 24개월간 정체된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익성 약화에도 현대차(기아차 포함, 금융자회사 제외)가 10조원이 넘는 순현금 포지션을 바탕으로 견조한 신용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현대모비스에 대해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부진이 모듈사업부의 실적약화로 이어져 영업실적이 향후 1∼2년 둔화할 전망이라는 견해를 반영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했다.
이어 S&P는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하고 신용등급 'BBB+'는 그대로 유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등급 조정을 반영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 'A-'에서 'BBB+'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