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분기 17조5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1분기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15조6400억 원)를 가볍게 뛰어넘으며 최초로 17조 원대 영업이익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4조5300억 원)보다는 20.9%, 전분기(14조8700억 원)보다 18.2% 각각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62조500억 원)보다 5.5% 증가한 65조4600억 원이었다. 역대 두번째 기록이다. 전분기에 비해 11.9% 증가했지만, 과거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65조9800억 원)보다는 다소 적었다.
3분기는 메모리와 OLED 패널 판매 증가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반도체 사업은 매출 24조7700억 원, 영업이익 13조65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세웠던 역대 최고기록(11조6100억 원)을 훌쩍 넘으며 또다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7.68%로 전분기 78%와 거의 같았다. 반도체 사업은 견조한 메모리 시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정 미세화와 더불어 수율과 생산성이 향상돼 실적이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는 영업익 1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1400억 원에서 눈에 이익이 크게 올랐다.회사 측은 플렉시블 OLED 가동률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사업부문은 매출 24조9100억 원에 영업이익 2조2200억 원을 올리며 다소 주춤했다. 갤럭시 노트9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프로모션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10조1800억 원의 매출과 5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세트 사업에는 원화가 주요 성장 시장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며 일부 부정적 환영향이 있었지만,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사적으로는 전분기 대비 약 8000억원 수준의 긍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
4분기는 반도체 시황 둔화 영향으로 전사 실적이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사업은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디스플레이 사업은 OLED 주요 고객의 수요가 지속돼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 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라인업 강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수기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감소할 전망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한국과 미국에 5G 장비공급을 추진하며, 5G 시대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CE 부문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QLED TV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
올해 전체로는 매출 250조 원, 영업이익 65조 원 안팎을 각각 기록하면서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실적(매출 239조5800억 원·영업이익 53조6500억 원)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기술 리더십 강화를 통한 사업 역량 제고를 위해 총 31조8000억 원 시설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4조9000억 원, 디스플레이 3조7000억 원이다.
내년의 경우 1분기는 IT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약세가 전망되지만, 이후 메모리 중심 업황 개선과 함께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ㆍAIㆍ전장 등 신성장 분야에 대응하기 위해 칩셋과 OLED 등 부품 기술력을 높이고, 폼팩터 혁신ㆍ5G 기술 선도 등을 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갖춰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