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1만2000여 명가량이 은둔형외톨이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은둔형외톨이는 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일본에서는 우리보다 앞선 1990년대에 ‘히키코모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일본은 2010년부터 은둔형외톨이 문제를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다양한 통계자료와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국가적인 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다.
윤 의원은 은둔형외톨이를 추산하기 위해 청소년위원회와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제시한 기준을 참고했다. 먼저 장애등급이나 정신과 진료 기록이 없음에도 3개월 이상 직장·지역가입 이력 없이 부모에게 피부양자로 등록돼 있는 20~49세 인구 약 84만8000여 명을 추렸다. 여기에서 20대의 높은 대학진학률과 군 복무 등의 특수성을 감안해 피부양자 자격유지 기간이 20년 미만인 인원을 제외해 보니 21만2000명이라는 숫자가 나왔다고 윤 의원은 설명했다.
윤 의원은 은둔형외톨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새로 산 침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아버지와 누나를 살해한 20대 남성이 은둔형외톨이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강서 PC방 사건의 피의자도 은둔형외톨이의 모습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우리나라에서도 큰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윤 의원은 또한 “우리나라는 은둔형외톨이에 대해 아무런 대응 없이 큰 사회문제를 방임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보건복지부에게 은둔형외톨이에 대한 기준마련과 실태조사를 통해 이들을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끌어당길 다양한 정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