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등 온라인거래가 늘어날수록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한다는 추정 결과가 일본에서 나왔다. 한편 일본은 소비시장 특성과 정보통신기술(ICT) 진보에 따라 인터넷판매 비중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는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은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선 수요측면에서는 이동에 제약이 많은 고령층 단독가구 비중과 매장 방문시간이 부족한 맞벌이가구 비중이 높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16년 3월 일본 정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장방문이 불필요하다는 응답이 68.1%를 차지한데 이어, 상시 쇼핑 가능(62.8%), 시간 절약(61.0%) 등이 인터넷쇼핑의 주요 장점으로 조사됐다.
또 인터넷판매기업 측면에서는 높은 임대료 부담 등으로 소비지역내 매장판매보다 다수 지역을 아우르는 물류센터운용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하다. 아울러 ICT 기술을 접목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성장이 소비자와 판매자간 온라인 거래편의성을 제고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기업과 소비자간(BtoC) 전자상거래 규모는 16조5000억엔으로 상품거래액 중 전자상거래 비중을 의미하는 EC화율도 5.8%를 차지했다. 이는 2010년 7조8000억엔, 2.8%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일본은행은 이같은 온라인거래 확대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비자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실제 2017년 중 일본 가계의 인터넷판매 소비지출액 비중이 0.6%포인트 상승하면 근원인플레는 0.1%포인트에서 0.2%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쇼핑 거래액 비중은 올 8월 기준 23.9%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21.6%)에 비해 2.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일본 사례를 단순대입하면 근원인플레를 0.4%포인트에서 0.8%포인트 낮춘 효과가 있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미국 연준(Fed)이 아마존 임팩트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시 온라인 거래 확대가 인플레이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