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실장은 먼저 “4월 27일 남과 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 2조 1항에서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 평화지대로 만들어나가기로 했다”며 “판문점선언은 한반도 역사의 흐름을 바꿨다”고 말을 꺼냈다.
임 실장은 “서울에서 헬기로 35분 거리더라”며 “최전방이 사실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임 실장은 “우리가 휴전선이라고 부르는 군사분계선은 1953년 7월 정전협정에서 결정됐다”며 “약 240km의 군사분계선은 당시 양측의 점령 지역을 기준으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 실장은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고지를 차지하려는 전투가 치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며 “그중에서도 화살머리고지와 백마고지 전투는 가장 치열했고 희생자도 그만큼 많았다. 덕분에 지금의 철원평야가 우리 땅이 됐다”고 부연했다.
화살머리고지는 한국전쟁 당시 휴전을 앞두고 우리 국군을 비롯한 유엔군과 북한군을 포함한 중공군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곳이다. 이곳에 우리 국군 전사자 유해 200여 구를 비롯한 미군, 프랑스군 등 총 300여 구와 북한과 중공군 유해까지 합치면 총 1500여 구의 유해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 실장은 “하루에도 수차례 서로 고지를 빼앗는 전투를 벌였고, 스러진 전우를 제대로 수습하지도 못했다”며 “그렇게 65년이 지났다. 2018년 10월, 이곳은 평온하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그는 “평양정상회담 이후 꽤 많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유해발굴에 앞서 일대 지뢰부터 제거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또 그는 “평평한 지형에서는 특수 굴착기도 쓰지만, 잡목이 우거진 좁은 지형에서는 사람이 직접 나서야 한다”며 “긴장된 작업이다. 느리고 더디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고 현장 상황을 얘기했다.
임 실장은 현장에서 발견된 수통을 보여주며 “30여 발의 총탄 흔적에 말문이 막힌다”며 “그새 우리 군은 지뢰 16개, 불발탄, 포탄, 실탄, 야전삽까지 발굴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전투만 아니었다면 실개천이 흐르고, 산새가 지저귀는 작은 마을…”이라며 “이제 곧 땅이 얼어붙는 계절이어서 본격적인 유해 발굴은 흙이 부드러워지는 4월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임 실장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은 국가의 의무다”며 “잊힌 영웅들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의 책무다”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