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런투어는 자원봉사를 뜻하는 볼런티어(Volunteer)와 여행을 의미하는 투어(tour)를 조합한 말로 자원봉사를 하면서 여행을 하는 것이다. 현대건설 홍보실에서 근무하는 손창성 대리는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워크캠프에 참가해 14명의 외국인과 봉사활동을 하면서 우정을 쌓은 얘기를 책 한 권으로 풀어냈다. 워크캠프는 환경, 동물보호, 사회복지 등의 주제로 다국적 청년들이 봉사하는 프로그램이다.
저자는 수많은 나라를 여행한 여행 마니아지만 매일 같은 곳에서 생활하고 같은 사람들과 살듯 여행한 워크캠프 기간은 그에게 기존 여행과 다른 경험을 선사했다고 책에 밝힌다.
15일의 합숙 동안 고정 일정은 낮의 봉사활동, 저녁의 모임이었다. 저자를 비롯한 캠프 참가자들은 주로 해변이나 공원의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하며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저녁 모임 시간에는 친구들 나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게 됐다고 전한다.
캠프가 진행될수록 쌓게 된 외국인 친구들과의 우정도 특별한 기억이 됐다. 저자는 영어가 서툰 친구를 도와주고, 캠프 중 맞았던 생일에는 케이크를 받으며, 머리를 한 번밖에 깎아 보지 못한 프랑스 친구에게 이발을 맡기는 경험 등을 한다. 홀로 자유여행을 했다면 할 수 없을 일들이 그의 하루하루를 채웠다.
흔히 아이슬란드 하면 오로라를 떠올리는 이들에게 이 책은 신선한 느낌을 준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생면부지의 청년들이 친구가 되는 이 이야기는, 수려한 자연경관보다 강한 인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