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지상으로 돌아온 이후부터였다. 우주를 경험하고 지상으로 내려온 그를 맞이한 현실은 결코 친절하지만은 않았다. 수많은 구설과 낭설이 그를 따라다녔다. 그를 둘러싼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국적 논란. 이 박사는 여태껏 대한민국 국민임을 포기한 적도, 포기하려고 한 적도 없다고 말한다.
어찌 됐든 세상의 기대를 떠안고 우주에 다녀온 이 박사는 귀환 후 5년여 만에 항공우주연구원을 퇴직하고 미국으로 향했다. 그의 행보는 많은 사람의 비난 대상이 됐다. 그를 두둔하는 사람도 의문을 갖는다. 왜 한국에서 우주인으로서 커리어를 중단하고 미국으로 갔을까? 정부는 왜 큰돈을 들여 우주인배출사업을 시행하고 후속 사업을 이어나가지 않았나? 이소연 박사의 우주 방문 경험은 유의미한 것인가? 우주인배출사업을 생각하면 떠올리게 되는 다양한 의문들에 이 박사 본인이 직접 답한다.
책은 과학 팟캐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에 이 박사의 출연한 방송분 내용을 담았다. 이 박사는 원종우 딴지일보 논설위원과 10년 동안 묵혀뒀던 일, 그를 둘러싼 오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박사가 우주에 머문 11일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그러므로 그를 '우주인'이라고 칭하기를 꺼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 박사는 자신을 스스로 '우주관광객'과는 다르다고 단언한다. 그는 아직도 대한민국 유일무이한 우주인임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