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분양가 통제 정책으로 분양가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올해 서울 분양 시장은 사실상 막을 내리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은 내년 상반기에 있을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 기대주들에 쏠리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중 올해 분양이 사실상 불가능해 내년 분양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은 10여개 단지, 1만7292가구 규모다. 이중 486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올 전망이다. 이들 중 상당수 사업장은 시공사들이 가급적 연내 분양 추진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와의 분양가 조율 난항으로 사실상 분양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내년 서울서 가장 많은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브랜드 아파트는 총 2630가구의 일반분양이 공급되는 ‘롯데캐슬’이다. 롯데건설이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하는 1425가구(일반분양 1253가구) 규모의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길음1구역 롯데캐슬’ 전체 2029가구 중 632가구, ‘거여2-1 롯데캐슬’ 전체 1945가구 중 745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연내 분양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GS건설의 ‘자이’는 714가구의 일반분양이 이듬해 나올 예정이다. 내년으로 미뤄진 ‘자이’ 아파트는 세 사업장이다. GS건설의 일반분양 물량은 방배경남을 재건축하는 ‘방배그랑자이’의 전체 752가구중 260가구, 서초무지개를 재건축하는 ‘서초그랑자이’ 전체 1481가구 중 215가구, 개포4단지를 재건축하는 ‘개포그랑자이’ 전체 3343가구 중 239가구가 나온다.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의 브랜드 아파트도 올 4분기로 예정된 단지들의 분양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우건설은 ‘사당3구역 푸르지오’(전체 507가구, 일반분양 159가구), ‘홍제1주택푸르지오’(전체 819가구, 일반분양 334가구) 등 493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의 용두5구역을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청계센트럴포레’ (전체 823가구 중 일반분양 403가구), 삼성물산의 서초우성1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리더스원’ (전체 1317가구 중 일반분양 232가구)과 상아2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상아2차’(전체 679가구 중 일반분양 115가구)도 마찬가지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빠른 자금 회수를 위해서라도 연내 분양을 원하고 있을 것”이라며 “다만 재건축·재개발 조합은 수익성을 위해 높은 분양가를 원하고, 현재 정부 방침상 HUG에서는 고분양가 단지의 분양보증을 승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연내 분양을 계획했던 단지들 대다수가 실제로 올해 안에 분양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