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라이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하는 곳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를 통해 2016년 에어프라이어를 선보이며 열풍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나온 제품은 2.6ℓ 용량에 6만9800원이라는 가격을 앞세운 덕에 가성비 상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4개월간 1만7000대가 판매됐다.
그러나 기본형 상품 용량이 2.6ℓ로 다소 작아 닭 1마리가 통째로 들어가지 않고 다이얼 방식이 불편하다는 의견들이 나오자 트레이더스 가전팀은 2017년 7월 용량을 5.2ℓ로 두 배 늘리고 다이얼 방식 대신 디지털 버튼식으로 개선한 ‘에어프라이어 플러스’를 신규 출시했다. 상품 가격도 시중의 대용량 에어프라이어가 20만~30만 원대인 것과 비교해 8만4000원으로 저렴했다.
용량은 늘리고 가격은 낮추자 플러스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지난해 초도 물량 7000대에 이어 추가 발주분 3000대도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올해는 10만 대가 넘게 팔려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계판매량이 12만 대를 돌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품질의 상품을 반값 수준으로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그간 쌓아온 해외 소싱 노하우를 십분 활용했기 때문”이라며 “해외 현지업체와 직접 계약해 유통 단계를 없애는 한편 대량 주문을 통해 판매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5.5ℓ 용량의 ‘일렉트로맨 대용량 에어프라이어’도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 역시 6월 14일 신세계TV쇼핑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판매 시작 4시간 30분 만에 1차 수량 4000대가 완판됐다. 이후 10월까지 5차에 걸쳐 준비 물량 3만5000여 대가 모두 팔리는 진기록을 연출했다.
올해 에어프라이어 시장에 뛰어든 롯데마트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도 매진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빅마켓은 지난달 5.6ℓ로 용량은 키우고도 가격은 낮춘 에어프라이어를 500대 한정 판매했으며 역시 매진을 기록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준비한 상품이 5일 만에 완판돼 파트너사와 협의해 500대를 더 마련했으나 이마저도 8일 만에 다 팔렸다”며 “회원제 특성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물량을 잡았는데 생각보다 소비자 반향이 좋아서 11월 말쯤에 중국에서 물량을 더 들여오려 한다”고 말했다.
에어프라이어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해 새롭게 진출한 유통기업도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를 통해 8일 6.5ℓ 초대용량의 에어프라이어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뚜껑을 열지 않고도 투명창을 통해 조리 과정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 특징이다. 또 ‘자동 저어주기’ 기능이 있어 감자튀김, 너깃 같은 요리를 할 때 일일이 뒤집어주거나 섞어주지 않아도 된다. 다만 가격은 15만9000원으로 기존 제품보다 비싸다. 17일까지 SI빌리지와 자주 매장에서 13만9000원에 할인 판매한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10일부터 31일까지 TV방송 상품을 3회 및 3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 보랄 에어플라이어 4.8ℓ(CJ가격 12만8000원) 제품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어메이징10’ 행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