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사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다섯가지 요인이 작용한 때문이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전일 하락폭을 모두 반납하는 분위기였다.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은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협상에 나설수 있다고 밝히면서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지표에서 취업자수 증가폭도 전년동월대비 4만5000명 늘었다. 우려했던 마이너스 전환 가능성과 정반대 결과다.
주식시장이 9거래일만에 반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1.51%, 코스닥은 3.41% 상승해 상승폭도 비교적 컸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도 10개월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전날 SC제일은행이 3개월 CD를 고시금리보다 높게 발행추진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외국인도 국채선물시장에서 비교적 큰 폭의 순매도를 보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내주 18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전까진 약세 내지 횡보할 것으로 봤다.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확산할 수 있는데다 최근 뉴욕 증시 폭락 속에서도 금리하락이 제한됐던 미국채 시장에서 금리상승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반면 금통위 이후엔 경기우려가 부각되면서 금리는 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5.0bp로 확대됐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전일과 같은 34.9bp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도 사흘만에 반등했다. 0.3bp 오른 124.7bp를 보였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8틱 떨어진 108.27을 보였다. 장중 고점은 108.34, 저점은 108.23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1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732계약 늘어난 32만7579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2만4301계약 줄어든 6만9634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21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710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5466계약 순매수하며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미결제는 8계약 축소한 10만3305계약을, 거래량은 2만1191계약 줄어든 5만1406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5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766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1일 4389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다. 금융투자도 1129계약 순매도해 나흘연속 매도세를 지속했다. 반면 은행은 3494계약 순매도하며 이틀연속 매수세를 지속했다.
외국인의 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선의 경우 17만1242계약으로 7월10일 16만9378계약 이후 3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10선의 경우 5만6977계약으로 8월13일(5만6259계약) 이후 2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의 경우 저평 6틱을 보인 반면, 10선의 경우 고평 3틱을 기록했다.
그는 이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다. 내주 금통위까지 금리 변동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25bp 인상분은 대부분 반영돼 있는 상황이다. 향후 경기둔화 우려감이 있어 금리는 금통위 후 하락세로 돌아설 듯 싶다”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장초반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미지정,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 등으로 미 주가선물이 반등했다. 아시아 국가 주식시장도 상승전환했다. 개장전 나온 고용지표도 시장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다”며 “채권시장은 전일 강세를 되돌리며 약세 출발했다. 오전까지 약세가 제한됐지만 오후들어 주가 상승폭이 확대됐고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도를 늘리자 금리도 큰 폭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음주 금통위가 예정돼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는다면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으로 금통위 전까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미 채권시장도 최근 주가 하락에 비해 금리하락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가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원화채권시장에도 약세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