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사 관리 분야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내부 IT 시스템을 교체한 데 이어, HR(인적자원)관련 데이터 사이언티스트(통계 예측 분석 전문가) 모집에도 나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은 오는 15일까지 HR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채용하고 있다. 경영(조직행동)이나 경제학 석ㆍ박사학위 소지자로, 기업 자료 분석 실무 경험이 있어야 한다. 채용된 인재는 다양한 인사 자료 및 사내 데이터를 분석해 사업에 유용한 인사관리 전략 등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인사관리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방향성 정립 및 관련 프로젝트도 수행한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는 기존 연공 연합주의에서 직무와 역할 중심으로 인사체제를 개편했다. 여기에 주 52시간 근로제,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 이슈가 나오면서 인사 방향성을 새로 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아마존, 우버, 월마트 등 주요 글로벌 업체가 구축한 ‘워크데이’ 인사 관리 시스템을 새로 구축했다. 이를 통해 사람의 직관ㆍ주관을 최대한 배제하고 통합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직원들의 채용, 승진, 보상 등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고의 인재를 찾아 전략적인 배치를 하고, 이직 가능성이 큰 직원을 사전 파악한 후 적재적소에 투입시킬 수도 있다.
이번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역할도 인사 시스템 교체와 일맥상통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핵심 인력 유지를 위한 보상, 채용 등 인사 관리 측면에서 데이터 경영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기업이 가진 빅데이터를 다양한 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인사이트를 발굴해 내는 전문가”라며 “글로벌 기업일수록 수많은 데이터가 쌓이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분석할 전문가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