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5조 원, 영업이익 17조5000억 원의 잠정실적을 올렸다고 5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4조5300억 원)보다 20.4%, 전분기(14조8700억 원)보다 17.7% 각각 늘어난 실적이다. 올 1분기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15조6400억 원)를 훌쩍 뛰어넘으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전망치 평균(17조1669억 원)도 웃돌면서 '어닝서프라이즈'로 평가됐다.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62조500억 원)보다 4.8% 증가한 65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11.2% 증가한 수치이나 과거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65조9800억 원)보다는 다소 줄었다.
이번 최대 실적은 반도체 사업 성과 덕분이다. 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반도체사업부는 영업이익 13조5000억~13조8000억 원 가량으로 전체 실적에서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반도체 편중' 현상이 심각해 수익 모델이 취약하다는 우려도 함께 나왔다.
메모리 사업에 대한 고점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는 일정 수준의 가격조정은 나타나더라도 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탄탄하고, 차량용 반도체 등의 신규 수요가 늘어 과거와 같은 가격 급락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IT버블 붕괴 시점에는 전통적인 반도체 수요처가 한계에 부딪혔지만, 최근은 4차 산업혁명을 계기로 신규 수요처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얘기다.
디스플레이패널 사업 역시 신형 아이폰 출시로 인해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5.8인치 ‘아이폰XS’와 6.5인치 ‘아이폰XS 맥스’ 등 OLED 모델 2종과 6.1인치 ‘아이폰XR’ LCD 모델 1종을 공개했다.
소비자 가전(CE) 부문도 폭염에 따른 에어컨 성수기 효과 연장과 8K TV 출시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스마트폰이 주축인 IT모바일(IM)부문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2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분기인 2분기(2조6700억원)보다도 다소 줄어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 고점 논란이 지속돼 왔으나,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실적 기록을 꾸준히 경신하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반도체 수급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호실적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