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던 와인 소비 다시 증가세로 전환...유통업계 와인 출시 잇따라

입력 2018-10-0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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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제자리걸음을 하던 국내 와인 시장이 올 들어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유통업계의 와인 상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수입 물량뿐 아니라 수입액도 전년보다 증가하는 추세다.

1일 관세청에 따르면 와인 수입량이 올 들어 8월까지 2만7168톤을 기록해 올해 4만 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와인 수입액은 최근 5년간 소폭이나마 조금씩 증가해 2014년 1억8217만 달러(약 2020억 원)에서 지난해 처음 2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올 8월 기준 1억6199만 달러로 순항 중이다.

지난해 와인(포도주) 수입량은 3만6144톤으로 3만7383톤이었던 전년 대비 3.42% 감소하면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2015년, 2016년 수입량도 3만6800톤, 3만7400톤 수준으로 3년간 거의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는 수입 맥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와인 경쟁력이 약화했기 때문으로 평가했다.

이랬던 와인 수입 시장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는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FTA 효과 사례는 호주다. 호주의 경우 2014년 FTA 이후 종전의 관세 15%가 철폐돼 수입 와인이 대거 상륙하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로부터 수입한 주류 액수는 530만 달러(약 59억 원)로, 전년 대비 9.79% 증가했다.

지난해 호주대사관 무역투자대표부가 주최한 호주 와인 세미나에서 아만다 호지스 무역대표부 대표는 “한-호주 FTA 체결 이후 양국의 와인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시장 개발을 노력한 결과가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2004년에도 칠레와의 FTA 이후 당시 국내로 진입한 칠레 와인이 늘어났으며, 뉴질랜드와의 FTA 발효가 기다리고 있어 국가 간 무역에 따른 와인 시장 확대 효과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편의점, 슈퍼 등 와인 판매 저변이 확대되고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되면서 가볍게 와인을 찾는 젊은층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현상도 와인 대중화에 한몫하고 있다.

▲이마트는 ‘국민 와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호주산 ‘피터르만 바로산 쉬라즈’를 1만원 대에 선보였다.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는 ‘국민 와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호주산 ‘피터르만 바로산 쉬라즈’를 1만원 대에 선보였다.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는 지난달 27일부터 호주산 ‘피터르만 바로산 쉬라즈’를 1만 원대에 선보이고 있다. 현지 판매가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판매 중인 이마트는 이른바 ‘국민와인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2017년 전년보다 4.1% 감소했던 이마트의 와인 매출이 올해 8월까지 전년보다 16.9%나 증가하는 점 역시 이마트가 와인 판매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입 맥주로 옮겨간 저도주 선호 소비층이 가볍게 즐길 만한 스파클링 와인과 화이트 와인으로 눈길을 돌리며 와인 시장이 상승세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서도 올 들어 9월 18일까지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1.8%나 성장하자 지난달 호주 유명 와이너리 ‘쏜클락’과 손잡고 ‘네이처사운드’ 판매에 나섰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14일부터 와인 상품에 유명 미술작품을 더한 ‘산타리타 내셔널갤러리’ 와인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과 슈퍼 등 가까운 곳에서 와인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와인 대중화 현상에 발맞춰 앞으로도 고품질, 높은 가성비의 와인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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