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앞으로 분양할 아파트의 분양원가 공개 항목이 기존 12개에서 61개로 확대될 전망이다.
17일 SH공사 등에 따르면 서울시와 SH공사는 최근 분양원가 공개범위를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H공사와 서울시는 적용시기와 세부사항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와 SH공사에서 공개 예정인 분양가 세부 항목은 모두 61개다. 공공아파트의 원가 공개 항목은 지난 2012년 이명박 정부 시절 12개로 축소된 바 있다.
분양원가 공개 확대는 서울시가 그동안 원가공개 항목 제한이 분양가를 과도하게 높였다고 판단하고 이것을 집값 상승의 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달 초 경기도시공사도 민간업체와 공동 분양한 수도권 아파트의 건설원가를 공개하는 등 지자체들에 분양원가 공개가 확산되고 있다.
SH공사의 원가공개 대상에는 시내 인기 단지가 대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개 항목 확대가 적용될 단지에는 북위례, 강남 구룡마을, 마곡 단지, 고덕강일지구 분양아파트 등이 점쳐지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원가공개 항목 확대의 최종 결정은 서울시장 결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박원순 시장의 평양 정상회담 동행 일정이 끝난 후 확정될 것”이라며 “현재 분위기로는 원가 공개 항목 확대 방침이 번복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