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수소를 사용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수소사회’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이 가장 먼저 ‘수소사회’ 실현에 뛰어들었지만 독일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에 관민이 혼연일체가 돼 맹렬히 일본을 추격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소개했다.
독일 하노버에서는 16일 세계 최초로 수소열차가 운행을 시작한다. 프랑스 알스톰이 생산한 푸른색의 수소열차 앞에는 수소를 상징하는 ‘H2’가 부착돼 있다. 하노버 근교 지역 노선을 달리는 14편의 열차 중 2편이 수소열차가 된다. 2021년에는 전부 대체된다.
수소열차는 최고 시속 140km에 주행거리는 1000km로 디젤 열차와 동일하다. 가격은 10~20% 좀 더 높지만 10년 안팎이면 이런 가격차를 감당할 수 있다.
수소열차는 차량에 연료전지와 수소 탱크를 갖춘다. 연료전지가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로 전기를 만들어 모터를 돌린다. 주행 중에 배출하는 것은 증기와 물뿐이어서 환경 친화적이다. 독일은 철도의 약 40%가 전동화되지 않은 디젤 열차여서 이를 수소열차로 교환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45% 줄일 수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알스톰이 개발해 착수한 것은 2014년이다. 불과 4년 만에 상용화에 이른 원동력은 독일 정부의 지원이다. 알스톰은 독일을 시작으로 북미와 아시아로 시장을 넓일 계획이다.
그동안 수소사회 구현에 있어 주도권을 잡은 것은 일본이었다. 도요타는 2014년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모델인 ‘미라이’를 발표했으며 지난해 대용량의 연료전지를 갖춘 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다만 수소열차에 대해서는 철도종합기술연구소가 2001년 개발에 착수했지만 아직 실용화하지는 못했다.
독일 서부 쾰른시는 2019년 봄 수소버스를 30대 도입한다. 일본은 도쿄도가 지난해 2대, 올해 3대를 도입하고 2020년까지 1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임러와 아우디 등 독일 자동차 기업도 도요타와 마찬가지로 수소 자동차를 개발해왔지만 최근에는 전기자동차로 초점을 전환했다. 그러나 독일은 철도와 버스를 중심으로 수소 인프라를 착실하게 정비하고 있다.
일본 화학업체 아사히카세이는 독일 서부 옛 탄광마을 헤르텐에서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제조하는 설비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당초 이 회사는 2015년께 가나가와 현에서 실증 시험을 시작했지만 정작 사업화 거점으로는 독일을 선택했다.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고 화력발전 전력을 사용해 물을 전기 분해하는 방식으로는 진정한 친환경이 되지 못한다. 반면 독일은 지난해 상반기 전체 발전량의 36%가 재생에너지여서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의 청정 수소를 만들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