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美 클라우드 데이터 업체에 6000만 달러 투자

입력 2018-09-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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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클라우드 데이터 업체에 투자했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등의 원천인 '데이터'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산하 삼성카탈리스트펀드는 전날(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스타트업 '데이트리움(Datrium)'에 아이콘벤처 등과 함께 6000만 달러(약 672억 원)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삼성카탈리스트가 주도했다. 삼성카탈리스트는 사물인터넷(IoT), AI, 클라우드 등 핵심 기술 분야에 중점을 둔 삼성전자의 벤처캐피털 투자 회사다.

데이트리움은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사용하는 기업을 위한 백업 및 기타 서비스 제공 업체다. 우리가 앉아있는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다른 사람들이 소유 한 서버에서 데이터, 응용 프로그램 및 컴퓨팅 성능을 모두 관리하는 게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다.

샹카르 찬드란(Shankar Chandran) 삼성카탈라스트펀드 부사장은 "데이터는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과 같은 최첨단 인프라는 기업이 데이터 분석 및 스토리지의 주요 장애물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넥스트와 삼성벤처투자 등 또 다른 삼성 투자 회사들 역시 데이터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전통적인 하드웨어 기업이던 삼성전자가 데이터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빅데이터가 갖는 힘 때문이다. 빅데이터는 곧 AI, 머신러닝, 딥러닝의 원천이 된다. 데이터가 다양할수록 AI가 학습할 수 있는 자료가 많아진다.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는 기업의 미래 경쟁력의 우위를 좌우하는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올 초 열린 CES 2018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매년 스마트기기를 5억 대씩 판매하는 회사다. 지금은 아마존이나 구글의 음성인식 AI가 어시스턴트 기능으로 주목받지만 삼성전자 스마트기기에서 쌓이는 빅데이터가 모이고 여기에 AI 기능이 결합하면 훨씬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은 “10년 전인 2007년엔 세계 거대 기업 상당수가 석유회사였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데이터를 다루는 IT 기업으로 바뀐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빅데이터 기업으로 체질변화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회사 인텔은 CES 2018에서 ‘데이터의 힘을 경험하라’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치 인텔 CEO는 기조연설자로 나서 “데이터가 미래 혁신을 이끄는 창조적 원동력”이라며 데이터 축적이 만들어내는 폭발적인 힘을 역설했다.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인 제너럴일렉트릭(GE)은 지난해 산업용 빅데이터 분석 툴을 내놓으며 “서비스업 중심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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