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엽 회장 해외 공략 통했다… LS전선, 역대 최고 수주액 달성하나

입력 2018-09-14 08:35 수정 2018-09-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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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엽 LS전선 회장<사진>의 해외 시장 공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 초고압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앞세운 적극적인 해외 공략으로 이 회사는 올해 역대 최대 수주액 달성할 전망이다.

14일 LS전선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주액은 3조4630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자회사 법인을 합치면 4조4337억 원이다. 추세대로라면 작년 수주액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LS전선은 2013년 케이블 산업에 집중하기 위해 부동산 개발, 해외 투자 사업부문을 분할했다. 이후 2017년 연결기준 6조3363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주액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수주액은 벌써 작년 전체의 70%에 달한다.

수주액 경신 가능성이 높아진 배경에는 구 회장의 ‘내실 있는 성장’ 전략이 있다. 그는 바닥재와 같은 저수익사업과 기존국내시장 공략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업별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운영하고, 글로벌 역량을 고도화 함으로써 해외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부가가치 사업 개편은 LS전선에겐 필수적이다. 초고압 해저케이블의 경우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구리가격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다.

해외시장 진출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경우 다른 나라와 비교해봤을 때 전력, 통신망이 안정적으로 정비됐다. 해외는 다르다. 경제 발전 단계에 있는 일부 개발도상국은 이제 막 전력망 구축을 시작했다.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유럽 또한 4G로 제때 넘어가지 못하면서 통신속도가 느린 편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무선인터넷 다운로드 속도(41.26Mbps)는 우리나라(120.09Mbps)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LS전선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해외에서 많은 수주를 따내고 있다. 9월에는 말레이시아 전력청과 400억 원 규모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 인도법인(LSCI)은 6월 남동부 안드라 프라데시주 전력청에 440억 원 규모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인도법인 설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 전력 케이블 수주 계약이었다.

유럽에선 지난해 8월 프랑스 판매 법인(LSCF)을 신설하고 통신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 올해들어 6600만 유로(약 850억 원) 규모 통신용 광케이블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유럽 전체 시장에서 LS전선이 수주한 금액(500억 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LS전선은 향후에도 수주액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S전선 관계자는 “현재 기조대로 유지된다면 앞으로도 수주액은 상승곡선을 유지한다”며 “기존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고, 이미 진출한 해외법인의 경우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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