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데이코를 인수한 후 2년 동안 빌트인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향후 꾸준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등 빌트인 가전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데이코를 인수한 이후 빌트인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9월 미국 가전회사 데이코 지분 100%를 인수했다. 1965년 설립된 데이코는 북미 주택시장에서 최고급 가전 브랜드로 명성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가 데이코를 인수한 배경에는 빌트인 시장 성장성과 무관하지 않다. 업계에선 전세계 빌트인 가전시장 규모를 연간 50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가전시장 대비 30% 달하는 수치로 성장세가 높은 시장이다. 우리나라 또한 빌트인 시장 규모가 전체 가전 시장 중 15%(약 1조 원)을 차지할 정도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빌트인 가전은 기업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빌트인 가전은 다른 가전보다 가격대가 높다”며 “만약 건설업체와 빌트인 관련 계약을 맺게 되면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게 되고, 이는 기업 수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빌트인 시장은 지금까지 미국의 GE, 유럽의 보쉬, 밀레 등이 강세를 보였다. 후발주자인 삼성이 이들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데이코 인수는 필수였다.
데이코를 인수한 이후 삼성전자는 최근 빌트인 시장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17년 데이코와 합작한 모더니스트 컬렉션을 선보인 이후 미국, 유럽 시장에서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는 등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빌트인 가전 공급 계약도 최근 잇달아 체결되고 있다. 6월에는 미국 주택건설업체 메달리언 홈스, 부동산 개발업체 코틀랜드 파트너스와 잇달아 공급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데이코와 협력해 글로벌 빌트인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은 4월 빌트인 가전 관련 샘표와 협업자리에서 “데이코는 물론 기존 셰프컬렉션 등 삼성전자 가전 브랜드를 통해 2020년까지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잡고자 한다”고 말했다.